‘0순위’는 여전히 노환균 대구고검장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1.02.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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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고검·중앙지검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노환균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오른쪽)이 그랜저 검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검찰총장은 상당한 외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집권 4년차 이후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통령의 레임덕은 권력 비리를 불거지게 만들고, 이는 검찰총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집권 후반기 검찰총장 인사에는 특히 신경을 써서 측근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대중 정부 때의 신승남 전 총장이 그랬고, 노무현 정부 때의 정상명 전 총장 역시 그랬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가 오는 8월에 만료됨에 따라 차기 총장 후보군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자신의 마지막 검찰총장 인사에 ‘가장 믿을 만한’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차기 총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는 노환균 대구고검장이다. 그는 지난 1월28일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대구고검장으로 전격 발령 났다. 그의 ‘대구행’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 갖가지 관측이 나돌았다. ‘좌천’으로 보는 시각이 컸다. 중앙의 모든 특수수사를 관장하던 자리에서 하루아침에 지방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인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김준규 총장과 갈등을 겪고 있던 노환균 고검장을 (청와대에서) 배려한 것이었다. 노고검장을 차기 총장으로 앉히기 위해 잠시 고향으로 내려보낸 것일 뿐이다. 오는 8월에 금의환향할 것이다”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 내부에서 노고검장은 ‘성골’로 통한다. 경북 상주 출신이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이력 때문이다. 집권 4년차로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권 핵심부와 두루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노고검장을 검찰 수장으로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차기 총장 임기는 이대통령의 퇴임(2014년 2월) 이후인 그해 8월까지다.

여권 일각에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도 차기 총장감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박연차 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사표를 던졌던 임채진 전 총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했던 권수석이 2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동기 전 민정수석이 감사원장 내정 단계에서 낙마하자 권수석 얘기도 다소 시들해졌다. 정 전 수석이 낙마한 결정적인 계기는 로펌에서 월 1억원을 받은 전관예우 논란도 있었지만, “청와대 출신이 감사원장을 맡게 되면 감사원의 독립성이 지켜지겠느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권수석에게도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라는 지적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밖의 총장 후보군으로는 지난 1월28일 전보 발령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검사, 차동민 서울고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사법연수원 13기 출신으로 노고검장보다 1년 선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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