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숟가락’, 즉 소통의 수단일 뿐이다”
  • 조 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1.0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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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사람| '국민 영어선생님' 민병철 박사

 

ⓒ해냄 제공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을 텐데, 왜 외국인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는가?” 이처럼 핀잔 섞인 질문을 듣는 대학 졸업자가 여전히 많다. 이에 대해 30여 년 동안 ‘생활 영어’를 가르쳐온 민병철 박사의 설명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한국인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운 적이 없다.” 

영어는 단지 필요한 외국어일 뿐인데, 우리는 영어 우상 숭배에 빠져 소통의 기본이라 할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 영어선생님’으로 통하는 민박사는 <민병철의 생활 영어>를 앞세워 문법과 독해 위주의 일률적인 영어 학습 환경에서 소통 중심의 생활 영어 보급에 앞장서왔다. 그는 최근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해냄 펴냄)를 펴내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일과 생활을 중심으로 한 영어를 학습한다면 얼마든지 글로벌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민박사는 이 책에서 입시·취업 영어에만 매달리다 영어 학습의 진정한 목적과 흥미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소통 중심의 영어 학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영어 화자는 원어민처럼 발화하는 화자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 화자이며,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바로 대화의 콘텐츠이다. 따라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감정이 가미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화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영어 규칙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영어를 다루고, 정답에 가까운 단어나 문장을 떠올리느라 진땀을 흘리기보다는 자신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휘로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라고 말했다.

민박사에게 영어는 ‘숟가락’일 뿐이다. 숟가락으로 밥과 국물을 떠먹어야지 숟가락 그 자체를 먹으려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는 초단기 영어 학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동시 영어 학습법’을 권장한다. 특별한 상황에서 필요한 표현을 정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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