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못할 대유행병에 맞서 인류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
  • 조 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1.0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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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이지 못한 현재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

 

▲ 바이러스 습격 사건 / 앨런 P. 젤리코프·/ 마이클 벨로모 지음 / 알마 펴냄 / 436쪽│1만8천원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가축 전염병 구제역이 창궐한 석 달 동안 3백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되는 끔찍한 ‘사태’를 치르고 있다. 방역 작업을 하던 공무원이 사망하는 등 인적 피해 또한 심각하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공포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구제역이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해도 불안은 육류 소비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한 위험이니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 소·돼지마냥 수백만 명이 사망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인간을 어찌 소·돼지에 비유할 수 있을까마는  <바이러스 습격 사건>을 접하면 인간 또한 끔찍한 재앙 앞에 무방비 상태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위력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것 또한 불안의 한 요인이다. 1997년에 발생한 조류독감은 가금류만 위협했다. 하지만 2~3년 후 포유동물에까지 세력을 확장했고, 2003년에는 급기야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기에 이르렀다. 2004년에는 44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되었고, 이 가운데 73%가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홍콩의 최고급 호텔에서 발생해서 전세계로 확산된 사스, 사람에게 광우병을 유발시키는 프라이온, 런던 지역의 식수 펌프 손잡이에서 영국 전체로 퍼진 콜레라, 미국 플로리다에 확산되어 90%의 치사율을 보인 탄저병 등 자연발생적 전염병의 확산 실례를 들어 효율적으로 차단할 대안을 찾아나섰다.

저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질병과 생물학 테러를 좀 더 분명하게 예측하고 그 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언제든 전염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현 체계에서 공중보건 담당자, 의사, 간호사는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며칠 아니 몇 시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정보의 진공 상태 속에 고립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정치라고 주장했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자발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그 결과 초기에 막을 수 있었던 문제가 산불처럼 번지곤 한다. 중국에서 사스가 발생했을 때 공중보건 관련 정보를 잘못 처리한 예가 이를 잘 말해준다. 중국 정부는 어쩔 수 없는 순간이 닥칠 때까지 사스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쳤다. 정보를 통제하면 무역 수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었다. 정보 부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중국은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대규모 발병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병원균의 원인을 예측하는 방법조차 말 그대로 추측밖에 없다. 예측 방법을 갖추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의사들이 내킬 때 보고하는 정보에만 의존해 샘플 분석을 하는 현재의 무질서한 감시 체계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자는 “동물에서 이상한 징후를 발견하고 수의사가 이에 대해 보고했지만, 인간과의 관련성과 미국 전역으로 유행병이 퍼져나갈 가능성을 무시하는 관행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종에 상관없이 통합된 감시와 인식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저자는 “이상 징후를 포착했을 때 지체 없이 ‘지금 이곳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날 의료계에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냄 제공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을 텐데, 왜 외국인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는가?” 이처럼 핀잔 섞인 질문을 듣는 대학 졸업자가 여전히 많다. 이에 대해 30여 년 동안 ‘생활 영어’를 가르쳐온 민병철 박사의 설명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한국인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운 적이 없다.” 

영어는 단지 필요한 외국어일 뿐인데, 우리는 영어 우상 숭배에 빠져 소통의 기본이라 할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 영어선생님’으로 통하는 민박사는 <민병철의 생활 영어>를 앞세워 문법과 독해 위주의 일률적인 영어 학습 환경에서 소통 중심의 생활 영어 보급에 앞장서왔다. 그는 최근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해냄 펴냄)를 펴내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일과 생활을 중심으로 한 영어를 학습한다면 얼마든지 글로벌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민박사는 이 책에서 입시·취업 영어에만 매달리다 영어 학습의 진정한 목적과 흥미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소통 중심의 영어 학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영어 화자는 원어민처럼 발화하는 화자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 화자이며,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바로 대화의 콘텐츠이다. 따라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감정이 가미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화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영어 규칙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영어를 다루고, 정답에 가까운 단어나 문장을 떠올리느라 진땀을 흘리기보다는 자신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휘로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라고 말했다.

민박사에게 영어는 ‘숟가락’일 뿐이다. 숟가락으로 밥과 국물을 떠먹어야지 숟가락 그 자체를 먹으려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는 초단기 영어 학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동시 영어 학습법’을 권장한다. 특별한 상황에서 필요한 표현을 정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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