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신바람 나는 학교 만들고 싶었다”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2.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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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천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시사저널 윤성호
이군천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 교장(59)은 올해 29년째 이 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서른 살의 나이에 윤리교사로 들어왔고, 2006년에 교장이 되었다. 그는 또 2000년 7월 포털 사이트에 ‘건대부고 군천선생’이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이교장은 카페를 통해 수시로 학생·교사들과 소통한다. 2월15일 건대부고 교장실에서 이군천 교장을 만났다.

올해 고교 선택제에서 1위했다. 소감을 말한다면.

우리 학교는 지역 사회에서 계속 인정받아왔다. 그래서 ‘고교 선택제 1위’는 의미는 있지만 특별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오랜 기간에 힘을 합쳐 이룬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것을 이룬 것 같다.

학교 홍보는 어떻게 했는가?

지역 사회에서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 개개인의 성격이나 스타일까지 알고 있다. 더 이상 학교를 홍보할 것이 없다. 다만 작년에는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지역 중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홍보설명회를 가졌다. 지역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홍보 책자 배부를 통해 우리 학교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보는가?

선생님이 좋은 학교, 선생님이 신바람 나게 가르치는 학교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아이들에게 열정을 쏟게 된다. 우수한 교사가 우수한 학생을 만드는 것이다.

‘맞춤식 교육’이 강점이라고 들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수업을 달리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과 못하는 학생들을 따로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적이 떨어진다고 해서 학교가 포기하지 않고, 그 학생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또 문제 아이들도 어떻게든 졸업을 시킨다.

최근 체벌이 없어졌다. 문제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하는가?

자율적이면서 엄격한 규율을 적용한다. 대신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경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우리도 ‘학생 벌점제’를 운영하는데, 벌점이 많은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교사와 ‘사제 동행 산행’을 한다. 여기에 참가하면 벌점 30점을 감면해준다. 1년에 한 번씩은 1박2일 동안 퇴촌 수련원에서 정신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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