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옮겨가는 ‘이직의 기술’
  • 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1.03.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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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도록 직종 선택하되 이유도 분명해야…‘경력’ 이어가려면 중·장기 전략 필요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20~50대 직장인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61.6%가 이직을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28.6%)였다. 물론 이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직은 또 다른 취업이다.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재 직장을 다니며 꼼꼼하게 따져보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이직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잡코리아 이화수 사장은 “신입사원 입사 후 1년 정도 되는 시점에서 많은 직장인이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라며 “하지만 주위 상황들로 인한 성급한 이직 판단은 장기적으로 커리어에 불안정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 능력이 최고조에 올랐다고 생각할 때가 적절한 이직 타이밍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목표 기업과 직종을 분명히 설정하라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을 막론하고 기업별 채용 방식이나 기업 문화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목표 기업을 분명하게 설정해 해당 기업의 문화와 성향, 선호하는 인재상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과 궁합이 맞는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계 서열이 강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직급을 부르는 호칭을 없애고 ‘○○님’으로 서로를 부르는 문화를 가진 기업도 있다. 무엇이 낫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전 직장에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할 수도 있다. 전직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의 유연성이 제한될 수 있지만, 관리직·영업직·연구직 등 하고자 하는 직종의 선택과 그 이유를 분명히 마련해놓아야 한다.

■차별화된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라

이직은 취업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첫 취업을 준비할 때만큼이나 열정과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이직할 경우 지원자 대다수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혹은 자신보다 우월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따라서 학력, 업무 성과, 외국어 능력, 자격증 등 다른 경력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은 필수이다. 다만 대학 졸업생들이 갖춘 ‘스펙’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기존 직장에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온라인 MBA’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온라인 MBA 과정은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을 투자해 자기 개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각종 사이버대학원과 교육 전문 사이트에서는 전략 MBA, 마케팅 MBA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력서는 나의 홍보 무대이다

경력직 채용에서 평가의 핵심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이전 직장에서의 업무 성과이다. 일반적으로 ‘3년 이상’ 경력을 기본 조건으로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도별·프로젝트별로 자신이 수행한 업무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력서는 이런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를 포함해야 하며 이전 직장에서의 업무 경험을 통해 자신이 거둔 성과 혹은 성장해가는 곡선을 그리며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것이 좋다. 이직에서 이력서는 자신을 홍보하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잦은 이직은 삼가라 

이직이 잦은 사람은 오히려 평가에서 마이너스를 받기 쉽다. 직장 내 부적응, 업무 처리 미숙 등의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일정 횟수 이상 이직했을 경우 면접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31일 취업 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 담당자 4백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직 희망자의 근속 연수는 평균 4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1년 미만은 0.2%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직을 희망한다면 시기와 횟수까지 고려한 전반적인 경력 관리가 요구된다.

비슷한 업종과 직무로의 이직이 일반적이라면, 전직은 다르다. 그동안의 업무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경력만큼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큰 것은 당연하다.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듯 전직 희망자도 중·장기적으로 경력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취업 포털 잡코리아·인크루트


 ‘경력’을 무기로 쓰려면 경력직 채용 공고 잘 살펴라

자신의 경력을 무기로 이직을 하고자 한다면 ‘경력직 채용 공고’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상·하반기 대규모 공채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경우 수시로 공고되는 사례도 더러 있는 만큼 구인·구직 사이트와 각 기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동부그룹│철강·금속·화학을 비롯한 7개 분야에서 경력직 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학사 학위 이상 소지, 실무 경력 3년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내외 유수 기업·연구소 경력자 및 해외 MBA, 석·박사 학위자는 우대하며 입사 지원은 오는 3월3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2011년 제1차 글로벌 마케팅 분야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영업·기획 분야이며 해당 분야에서 최소 5년 이상 경력 보유자(석사의 경우 2년 이상)로, 관련 분야 해외 프로젝트 경험자는 우대한다. 서류, 면접, 신체 검사를 거쳐 영어 회화 테스트가 있으며 입사 지원은 오는 3월24일까지 디어삼성 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를 통해 진행된다.

■SK건설│2011년 플랜트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화공 플랜트, 발전 플랜트, 통신, 플랜트 구매, 플랜트 IT, 기획·인사·교육 분야이며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또는 동등 학력 이상 소지자로 해당 분야 관련 경력 3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시까지 연중 수시로 진행되며 접수는 SK건설 채용 홈페이지(recruit.skec.co.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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