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발생률 1위 대장암, 여성 발생률 1위 갑상선암은 어떤 암?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4.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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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 수술 장면. ⓒ시사저널자료

최근 10년 동안 대장암은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암 발생 건수는 총 17만건이며 그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2천건이다. 전체 암 발생의 12.7%로 2위에 해당한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대장암은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증가한 이유를 유전적 요인과 서구화된 식습관에서 찾고 있다. 또 전체 대장암의 15~20%는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어서 부모·형제·자녀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섬유소, 고지질 및 고칼로리, 정제된 음식(설탕, 디카페인 커피 등) 등으로 생기는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이 대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나이(50세 이상), 음주, 흡연 등이 대장암의 위험 요인이다.

대장암은 전 단계가 있는데, 이를 선종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95%가 선종에서 발생한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변이 남은 느낌, 혈변 또는 점액변, 가늘어진 변, 복통 및 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덩어리 만져짐 등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조기에 발견해서 없애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신선애 국립암센터 예방의학 전문의는 “붉은 육류, 육류 가공식품, 술, 비만 등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요인이며 신체 활동, 섬유질 음식, 마늘, 생강, 우유 등은 대장암을 감소시키는 음식이다. 특히 칼슘이 부족한데 우유를 많이 마실 필요가 있다. 또 고기를 먹더라도 찌개나 수육보다 구워먹는 것이 더욱 발암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가 나오는 추세이다”라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은 DNA 구조를 파괴시켜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인다. 치료 목적으로 방사선에 많이 노출될수록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한다. 어릴 때에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성인이 되어 갑상선암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또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에 사는 어린이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5~8배 높았다. 어린 나이에 방사선에 노출될수록 갑상선 발생도 증가한다. 암은 방사선 노출 후 4~5년, 길게는 30년까지도 발생한다. 30년 이후에는 발생 위험이 감소하지만 일반인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유전적 요인도 있다. 부모가 갑상선유두암을 진단받은 경우 자녀에게서 갑상선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아들은 7.8배, 딸은 2.8배 증가한다. 그 밖에 여성 호르몬, 요오드, 양배추와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류, 커피, 빵, 감자, 담배, 유방질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을 해야 한다. 한편, 엑스레이를 1회 촬영할 때 쬐는 방사선량은 약 0.05mSv(시버트)이며, 건강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계 선량은 5mSv까지다. 1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연간 받는 자연 방사선량은 약 2.4mSv이다.

신선애 전문의는 “최근 갑상선암이 증가하는데,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갑상선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의 과잉이나 결핍이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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