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의 마법’, K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 서호정│축구 칼럼니스트 ()
  • 승인 2011.05.02 19: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리그 감독이 조기 이탈하면서 쏠린 관심을 차지한 인물이 있다. 포항의 전 감독인 세르지오 파리아스이다. K리그 최초의 브라질 출신 감독인 그는 38세이던 2005년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고 백패스 금지, 과감한 공격 전술을 앞세운 화끈한 축구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2007년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우승까지 클럽팀으로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차지하고 명실공히 최고의 감독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말 홀연히 한국 무대를 떠났다. 이미 포항측과 재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3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클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순식간에 포항의 영웅에서 배신자로 추락한 파리아스 감독은 결국 계약 파기에 따른 보상금까지 감수한 채 중동으로 떠났다. 1년 만에 알 아흘리를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와슬로 옮긴 그는 최근 기존 계약이 끝나자 K리그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현재 받는 연봉(13억원)에서 어느 정도의 삭감은 감수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그 직후 황보관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파리아스가 서울 감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루머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한웅수 단장은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K리그를 등진 지도자를 데려올 생각은 없다”라고 단호히 부인했다. 그러나 루머와 관계없이 여전히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파리아스 감독이 K리그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보인 것만으로도 과연 ‘파리아스의 매직’을 다시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