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민심도 확 달라졌다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1.05.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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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이 확실히 변했다. 새로운 ‘野道(야도)’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4월27일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정치권 전체가 술렁였다. 강원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으로 치부되어왔지만, 이제 상황은 확실히 반전되었다. <시사저널>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충청·강원 지역 여론조사에서 강원 지역의 결과에 남다른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강원 도민들의 선택은 여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51.7%로, ‘잘못하고 있다’(45.8%)에 비해 오차 범위 내에서 조금 높게 나타났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는 물음에서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41.6%)이 ‘여당 후보 지지’(38.9%)에 비해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내년 12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야당 후보’를 선택한 응답이 41.2%로, ‘여당 후보’(40.5%)를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9%로 역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4%), 3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8.4%), 4위 오세훈 서울시장(8.2%) 순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강원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원 정가에 정통한 한 지역 언론의 관계자는 “강원도는 지역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이 없는 탓에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사람을 뽑는 면도 있다. 워낙 사회간접자본이 약한 곳이다 보니 과거 1970년대 ‘박정희식 개발’을 목말라 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46.3%로 가장 앞섰고, 민주당은 31.7%로 그 뒤를 쫓았다. 

‘향후 선거에 가장 영향을 미칠 지역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를 꼽은 이가 46.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복선 전철과 수도권 전철 연장 등 교통망 확충 문제’(23.7%), 4대강 사업 문제(12%), 남북 관계 경색에 따른 접경 지역 낙후 문제(6.3%)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의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35.7%가 ‘실업(일자리) 문제’라고 응답했다. 이어 ‘물가 문제’(21.9%)와 ‘지역 개발 문제’(21%)를 꼽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6.2%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대법원의 실형 확정 판결로 도지사직을 상실했던 이광재 전 지사 역시 18.2%로 2위에 올라 여전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반면 여권 인사들 중에서는 한승수 전 총리가 2.9%, 김진선 전 지사가 2.1%에 그치는 등 심각한 인물 부재 현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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