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대표, 총선 위해서 이인제와 손잡을지도”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1.05.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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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결의는 대단했다. 그만큼 당이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서 17개 의석을 갖고 있는 선진당은 얼핏 김종필 전 총재가 이끈 자민련을 떠올리게 한다. 자민련은 15대 총선 때 40석 이상의 위세를 떨쳤으나, 16대 국회에서는 17석, 17대에서는 4석으로 당세가 기울면서 결국 몰락했다. 선진당의 한 핵심 참모는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자유선진당의 최대 과제이다. 총선의 결과가 저절로 대선으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단순히 의석 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당은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담임에도 충청 지역민의 지지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사저널>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충청 지역민들의 ‘지지 정당’을 알아본 결과, 민주당이 3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당에 대한 반감으로 충청민들이 선택한 대안이 선진당이 아닌 민주당이었다는 점에서 선진당이 받을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28.7%)에도 한참 뒤진 3위에 그쳤는데, 지지율은 불과 11.4%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지지율로 충청도를 대표하는 ‘충청당’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선진당 쇄신을 위한 이 전 대표의 선택은 ‘충청권의 통합’이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하고 공식적인 행사를 자제하고 있지만 조만간 내년 총선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은 “그는 ‘물리적’으로도 내년 대선을 (그가 정치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이회창은 JP와는 다르다. JP는 2인자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회창은 권력을 ‘선점’하려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대표는) 총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이미 그는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를 세 차례나 찾아가기까지 했다. 이인제 의원의 활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있었지만 그는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기에 이제 기회가 왔다는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이의원은 최근 사람들을 만나며 부지런히 활동 중인 것으로 안다. 우리도 주목하고 있으니 아마 어떤 식으로든 (우리 쪽과) 힘을 모으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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