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저력 하나로 묶으면 세계 경제도 주도할 수 있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06.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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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아시아’ 주창하는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 ⓒ매일경제 제공
“아시아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때가 되었다. 하나의 아시아(One Aisa)를 만들기 위한 협력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

지난 2009년 6월, 열린 ‘2009 홍콩 비즈니스 포럼’에서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이 한 말이다. 이후 장회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날 때마다 ‘원 아시아’를 부르짖어왔다. 장회장이 최근 들어 ‘원 아시아’를 부쩍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핵으로 떠올랐다. 장회장은 유럽연합(EU)이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처럼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다면 세계 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특히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EU 등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했다. 동남아 국가와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 아시아’를 주도할 국가로 한국만 한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주변 환경도 우호적이다. 한·중·일 정상은 지난 2010년 3월, 3개국 협력을 위한 상설 사무국을 설치하는 데에 합의했다. 3국 간 FTA를 위한 공동 연구 역시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숙제도 여전하다. 나라마다 경제 발전 수준이 제각각이다. 정치 체제나 종교, 언어, 역사적 경험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장회장은 원 아시아를 모자이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는 모자이크를 풀기 위해서는 통계부터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회장은 “유럽 통합 과정에서도 가장 먼저 생긴 조직이 유럽통계처(Eurostat)였다. 조만간 출범할 3국의 협력 사무국 내에 아시아 통계팀을 만든 후, 아시아연합통계처(Aisastat)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중·일 FTA 역시 시급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통합의 강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공용 통화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이같은 개념을 정리해 <원 아시아 모멘텀(메일경제신문사)>이라는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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