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정’도 차·화·정 나름…남다른 투자로 앞서가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06.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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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투자자문은 영업 시작을 코스피 지수 2100 선에서 했다. 지수상으로 보면 영업 시작 5개월 여가 지난 지금 별 차이가 없다. 이런 장에서도 이들은 13~31%의 수익률을 올리며 수익률 상위 1% 자리에 올랐다. 이 회사의 김관오 매니저와 조명호 매니저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선제적인 주도주 발굴’에 나서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수 1900 선이 깨졌다. 1분기 상황을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은 주식 편입 비중을 낮게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진이 나자 이들의 선택은 주식 편입 비중을 올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95% 이상으로 올렸다. 어떤 주식을 사들이는가도 중요하다. 이들은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상승 국면에서 먼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을 골라 담았다. 차·화·정이 바로 그런 종목이었다. 이런 유연한 대응과 더불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선제적인 주도주 발굴이다.

남들도 다 차·화·정을 담지만 이들은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접근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외국인이 매각하는 품목이었다. 이들은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용 비메모리칩에 투자하고 있고, 전기 배터리도 만들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모비스가 기계공학에 의존한 자동차 섀시 모듈 업체가 아니라 전자·화학 업종 회사라는 면모를 발견한 것이다. 삼성SDI도 배터리회사라는 측면에서 주목했다. 남들이 SK이노베이션만 쳐다보고 있을 때 이들은 ㈜SK를 담았다. ㈜SK가 거느리고 있는 케이파워라는 발전 자회사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등 주가가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관종 대표는 “모든 사람이 다 열광할 때 쫓아가면 수익률이 나올 수 없다. 기업이 본질과 무관하게 시장 흐름에 엮여서 과도한 할인을 받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그 회사의 본질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회사의 성장 동력을 판단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승패를 가름하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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