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인맥 얽힌 부산저축은행…야권도 ‘뒤숭숭’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1.06.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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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이어져온 부실의 카르텔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저축은행 사태를 두고 한 말이다. 여론의 초점이 현 정권에 맞춰져 있지만, 부실의 책임은 전 정권에 있다는 것이다. 로비 의혹에서도 몇몇 야권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부산저축은행과 관련이 있다. 부산저축은행 주요 인사들은 광주일고 인맥으로 얽혀 있다.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 등 검찰에 구속 기소된 부산저축은행의 고위 인사 중 다섯 명이 광주일고 출신이다. 이에 따라 2010년 말 전방위 구명 로비에 펼쳐졌을 때 학연과 지연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퇴출 저지 청탁 등을 대가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박회장의 광주일고 후배이다. 부산저축은행의 2대 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은 김양 부회장과 동기 동창이다. 특히 박회장은 노무현 정권 당시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었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7년 세 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한 김 원내대표의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마다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있었다. 김원내대표가 다녀오면 큰 프로젝트들이 움직였다는 정황으로 볼 때 김원내대표와 김부회장이 모종의 사업을 협력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원내대표는 “당시 방문에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동행했다”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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