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사퇴 반대가 조금 더 높고, 김문수는 사퇴 찬반 차이 없어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6.1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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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시장(왼쪽), 김문수 지사(오른쪽).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잠룡’으로 불린다. 잠재적 대권 주자라는 뜻이다. 실제 두 사람은 <시사저널>이 이번에 실시한 수도권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 나란히 4, 5위에 올랐다. 2위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고, 3위가 야권 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권 ‘대항마’로 오시장과 김지사가 유력한 셈이다. 실제 한나라당 친이계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두 사람의 대권 도전설이 나온다. 둘 중 한 명이 친이계 대표 주자로 나서게 되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출마의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역 광역단체장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라는 점에서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시장과 도지사를 사퇴하겠다고 나설 경우 상당한 역풍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오시장과 김지사측도 이런 점에 대해 매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오세훈 시장(혹은 김문수 지사)이 시장(혹은 도지사)직을 사퇴한다면 이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수도권 유권자들은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시장의 경우 찬성이 39.3%, 반대가 46.4%였다. 반대가 다소 높게 나왔지만, 7.1%포인트 차로 오차 범위 내에 있다. 김문수 지사의 경우, 사퇴의 부담에서 좀 더 자유로울 듯하다. 찬성 39.0% 대 반대 40.8%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런데 인천시민들은 송시장에 대해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71.3%로 찬성(16.6%) 의견을 압도했다.

이같은 결과에는 각 단체장마다 대선 출마에 대해 보이는 적극성의 강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선 출마 행보에 대해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이가 김지사인 것은 분명하다. 김지사는 이미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도 대선 행보에 나설 수 있다”라는 입장까지 표명하고 있다. 오시장 또한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딱히 부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송시장은 대선 후보로 별로 거론되지 않는 탓인지는 몰라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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