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부문 합쳐 수출에 발동 걸었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06.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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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하이트진로, ‘주류 삼각 편대’로 글로벌 행보 본격화

▲ 지난 4월 말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2011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의 빙상 경기장에서 진로 광고판이 전세계로 중계되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한류 붐보다 먼저 일어난 것은 소주 붐이었다. 진로소주는 일본 시장에서 1998년 단일 품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 상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첫 수출을 시작한 ‘진로막걸리’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연간 판매 목표 10만 상자를 두 달 만에 초과 달성해 당초 목표의 7배를 수출했다. 올해에도 4월까지 이미 55만 상자를 수출했다. 올해 진로막걸리의 일본 수출 목표는 1백20만 상자이다. 맥주 역시 지난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드라이피니시d 8만9천2백40상자가 일본에 첫 수출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전통의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주류 3총사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수출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 하이트와 진로는 오는 9월에 정식으로 합병한다. 하이트진로는 통합을 통해 2015년 글로벌 주류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수출에서 시너지 효과는 이미 증명되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007년 하이트와 진로의 해외 사업 부문을 통합했다. 이후 해외 사업 규모는 연평균 17.4%씩 성장해 2010년 해외 수출 실적은 2007년에 비해 75%가 증가하고 주종별로는 소주가 11.6%, 맥주가 무려 2백67%가 늘어나 해외 수출 증가를 이끌어냈다. 금액으로 보면 2007년 6천14만 달러, 2008년 8천4백30만 달러, 2009년 9천3백52만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해 2010년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비중도 2007년 3.5%에서 지난해에는 약 7%로 늘어났다. 또 수출 지역도 16개국으로 증가하고, 수출 브랜드는 43개 품목이 늘어나 현재 총 56개국에 74개 품목이 수출되고 있다. 통합 시너지가 수출 부문에서 확실히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통합 법인 하이트진로는 통합 이후 매출액 기준 1조7천2백79억원의 대형 주류 기업이 된다. 하이트는 2014년 매출 2조49억원을 달성해 주류업계 최초의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부문 매출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015년까지 해외 수출 규모 2억 달러로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1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해외법인 매출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규모는 8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즉, 2015년까지 해외 사업을 두 배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지인 대상 마케팅 활동도 적극 펼쳐

하이트진로의 야망은 글로벌 마케팅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4월 말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2011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의 빙상 경기장에서 ‘진로 참이슬(JINRO Chamisul)’ 광고판이 전세계로 중계되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유명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선보인 <Rocketeer> 뮤직비디오에 PPL 광고로 참여했다. 미국 현지인들에게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알린 것이다.

이미 몇몇 국가에서는 1등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소주는 일본 시장에서 확고 부동한 1등이고, 하이트맥주는 몽골 내 맥주시장 점유율 17%를 차지해 수입 맥주 브랜드에서 1위이다. 금주(禁酒)의 땅 이라크에서도 하이트는 자리 잡았다. 하이트는 지난해 이라크에 23만3천 상자를 수출했다. 2006년 1만7천 상자에서 10배 이상 커진 것. 음주에 비교적 관대한 편인 북부의 쿠르드 자치 지역을 개척해 거리에서도 쉽게 하이트의 간판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현지인 대상 마케팅 홍보 활동을 적극 펼쳐 2015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주류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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