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기념사업회’ 이사진 구성에 “동문회·종친회 형태로 모아서야…”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1.07.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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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주 이승만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쟁쟁한 분들을 모았다. 전직 당 총재를 하셨던 분도 있고, 장관을 하셨던 분도 있다. 이사들은 기념사업회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거나 힘을 써주실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라고 말했다. 이승만기념사업회 조직 구성을 들여다보면 이같은 김사무총장의 말이 이해된다. 현재 기념사업회장은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맡고 있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등이 상임고문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25명의 이사진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도 현재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이사진은 크게 세 줄기로 구성된다.

우선은 고려대 인맥이다. 학력 파악이 가능한 이사진 중 신경식 전 장관, 이강욱 국가발전기독연구원 이사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고려대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인수씨 역시 고려대를 졸업했다. 감사를 맡고 있는 김규선 동북아손해사정 사장과 김일주 사무총장 역시 고려대 동문이다.

다음으로 배재고등학교 출신이 이사진에 더러 포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배재고등학교 전신인 배재학당 출신이다. 이인용 백경물산 대표, 윤영노 자뎅 대표, 정순훈 배재대 총장 등이 배재고 출신이다.

전주 이씨 역시 기념사업회의 한 축이다. 이 전 대통령과 이인수씨 모두 전주 이씨이다. 이완근 신성홀딩스 대표이사와 이강용 청권사 이사장 등은 전주 이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감사를 맡고 있는 이희영 전 천안시장도 전주 이씨 종친이다.

보수계의 한 원로 인사는 “기념사업회를 운영하기 위해 인맥 위주로 사람을 꾸리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동문회·종친회 형태로만 모아서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것은 ‘코리아게이트’로 유명한 박동선씨가 이사진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박씨는 배재중학교에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사무총장은 “이승만 대통령 거주처가 미국이었고 이분이 워낙 미국에 아는 분들이 많다. 미국 지사를 설치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 어렵게 영입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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