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전공이 원하는 논술’ 준비하라
  • 최병기│영등포여고 교사·대교협 대표강사 ()
  • 승인 2011.07.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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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입 지원 전략 ⑥ / 대다수 지방대, 특정 과에서만 실시…논술만으로 선별하는 대학 없어

▲ 2009년 11월22일 한양대학교 2010학년도 수시 2차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2학년도 대입 전형이 올 3월에 대폭 수정되었다. 무려 84개 대학에서 당초의 전형 계획 기본 사항을 수정했다. 수정 방향은 크게 전형 유형 간소화, 논술 비중 축소였다. 논술은 단순하게 반영 비율만 축소된 것이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호에서는 논술 대비 방법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논술 전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논술 비중이 축소되었지만, 올해도 상당수 대학이 논술을 실시한다.

이들 대학 가운데 건양대, 울산대, 대전가톨릭대, 동국대(경주), 동의대, 선문대, 영산선학대 등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하나의 모집 단위(의예과, 한의예과, 언론광고학부, 신학과 등)에서만 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모집 단위에서 실시하는 대학들은 연세대(원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에 있다. 또한, 이들 대학 가운데 건양대, 경기대(서울·수원), 단국대(죽전), 상명대(서울), 울산대 등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논술을 실시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일괄 합산 전형을 실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괄 합산 전형을 할 경우에는 학생부의 변별력이 다소 작아지기 때문에 논술의 변별력이 그만큼 중요해진다. 따라서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논술이 중요한 전형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논술 전형의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반영 비율이 축소된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반영 비율 축소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대학 및 전형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선 선발에서 논술 100%로 선발하던 대학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우선 선발이라고 해도 학생부 성적을 최소한 2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본인의 논술 성적만 믿고 지원하는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논술 100%로 선발하던 우선 선발이 폐지되고, 일반 선발에서도 논술의 비중이 축소된 올해의 논술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졸업생은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반드시 고려해서 지원해야 한다.

두 번째 변화는 모집 시기가 변경된 대학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대는 지난해에 수시 2차에서 논술을 실시했지만, 올해에는 수시 1차에서 실시한다. 반대로 경희대와 숭실대의 경우는 수시 1차에서 2차로 변경했다. 모집 시기 변경은 그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수시 2차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에 논술 실시 일정이 겹치는 대학이 많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세 번째 변화는 논술 고사 시간 및 문항 수를 줄인 대학이 많다는 것이다.

계열별 내용 세분화…대학 자료실 활용 권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시에서 논술 고사 시간은 대체적으로 90분, 1백20분, 1백50분, 1백80분 등 상당히 길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논술 고사 시간을 축소하면서 90분과 1백20분이 대세로 자리 잡는 형태가 되었다. 문항 수 역시 3~5문항에서 2~3문항으로 감소되고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2012년 수시 논술 전형 실시 대학

시기

대학

수시

건양대, 경기대(서울), 경기대(수원), 연세대(서울),
울산대, 대전가톨릭대

1차

가톨릭대, 건국대(서울),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경주),
동의대, 상명대(서울), 서울시립대, 선문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홍익대(서울), 한국외대(서울), 한국항공대, 인하대

2차

경희대(국제), 경희대(서울), 국민대, 단국대(죽전),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원주), 영산선학대, 인하대, 중앙대(서울),
고려대(서울), 동국대(서울), 중앙대(안성), 한양대(서울)
   
논술 반영 비율 축소된 대학

구분

대학

확대

광운대, 동국대(서울), 인하대 등

축소

경희대(서울/국제),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서울/원주), 이화여대, 중앙대(서울/안성), 한양대(서울) 등
   
문항 수 또는 고사 시간 줄인 대학

구분

대학

문항 수 축소

건국대(서울), 경희대, 고려대(서울),
서강대 등

고사 시간 축소

건국대(서울), 경희대, 고려대(서울),  동국대(서울),
서강대(인문/사회만 해당),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그리고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논술의 계열이 세분화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문 논술과 자연 논술만 실시했었는데, 올해 경희대는 사회계열, 이화여대는 인문Ⅱ 논술을 신설했다. 두 대학 모두 사회과학계열과 경상계열 모집 단위의 논술을 분리 실시하는 것이다. 논술 계열 분리는 서강대가 처음 시작했고, 한양대도 계열을 분리해서 실시한다. 사회과학계열과 경상계열의 논술을 분리해서 실시하는 이유는 아마도 자료 해석의 중요성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학과보다는 대학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그것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자료 해석형 논제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한 준비 전략이다.

또한,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는 인문·사회계열의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어 제시문을 활용했던 대학은 한국외대, 경희대와 동국대 등이었다. 영어 제시문이 있다고 해서 답안을 영어로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여러 제시문 가운데 하나를 영어로 된 것으로 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제시문의 수준은 수능 영어 지문보다는 길이도 짧고 다소 쉽다. 따라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제시문을 읽고 주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면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올해 논술 전형은 다양한 변화가 있다. 따라서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를 알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실전 논술 준비는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희대와 이화여대 등 계열을 분리한 대학의 해당 모집 단위에 지원하거나, 문항 수가 축소된 대학,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겠다는 대학 등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기출 문제뿐만 아니라 해당 대학이 올해 발표한 모의 논술 자료나 논술 가이드북(대학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많은 대학에서 발표하고 있다) 등을 활용해서 준비해야 한다. 해당 대학들의 입학 관련 홈페이지 자료실에는 논술과 관련되어 많은 자료가 있고, 몇몇 대학은 특강 동영상도 올려놓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준비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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