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쓰는 ‘행운’ 잡자?…연금복권 ‘대박’ 행진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07.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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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윤성호

연금복권이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지난 7월6일 첫 당첨자가 나오면서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중계동에 있는 한 편의점 관계자는 “두 번 판매했는데 매진되었다. 인기가 높다. 주로 여성과 직장인들이 많이 사간다”라고 말했다.

연금복권은 복권 당첨금 12억원을 달마다 5백만원씩 20년 동안 지급한다. 복권에 내재된 ‘한탕주의’까지 아예 없앨 수는 없으나 기존 로또식 복권보다는 사행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또식 복권 당첨자는 일시에 당첨금을 수령하면서 불행한 삶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꺼번에 예기치 않은 거액이 생기는 바람에 씀씀이가 커지고 친지와의 관계마저 훼손되는 일이 잦다.

연금복권을 착안한 이는 강준희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관이다. 강사무관은 공무원 연금 제도에서 연금복권을 착안했다. 공무원은 연금을 퇴직하자마자 일시금으로 수령하기보다 연금으로 받는 방식을 선택하는 일이 많다. 강사무관은 “복권 당첨이 불행으로 이어지는 복권의 부작용을 방지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연금 지급 방식을 착안했다”라고 말했다. 연금복권 1회 당첨자는 “당첨금을 일시에 받았다면 회사를 그만두었겠지만 월급처럼 당첨금을 받다보니 회사 일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로또복권을, 여성은 연금복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현실적인 성향이 연금복권 열풍에 한몫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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