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10’ 향한 걸음 속도 붙는다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07.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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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자동차 산업 호조 업고 안정 성장 단계 진입

현대제철은 세계 철강업계 ‘톱10’이라는 목표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고 기업 내적으로는 고로 3기 체제를 구축하며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가장 크게 수혜를 입고 있다.

현대제철은 아시아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일본 도호쿠 지방 대지진 탓에 도요타·혼다·닛산 자동차가 생산에 차질을 빚자 현대차와 기아차는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유럽·중국·인도 시장 점유율에서 잇달아 일본 자동차업체를 바짝 추격하거나 앞지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자동차 판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이다 보니 국내 1~2위 자동차업체를 전속 시장(캡티브 마켓)으로 두고 있다. 그만큼 수익 창출 구조가 안정적이다.

“고로 3기 완공되면 2천4백만t 철강 생산”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2기 고로를 가동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납품하는 자동차 판재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내 건설 시장의 침체로 열연이나 봉형강 부문이 부진한 것을 자동차 판재류 부문이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열연 제품 값을 낮춰 출하하고 있으나 자동차 산업 호조에 따라 출하량이 늘어 실적이 큰 폭으로 나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매출은 3조8천억원이 넘고 영업이익은 4천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C열연 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면서 2분기 판재류 생산량이 1분기 대비 9.4% 늘어났다. 철근 출하량까지 늘어나 봉형강 출하량도 1분기 대비 9.1%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은 올해 매출 15조4천4백억원, 영업이익 1조5천8백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대형 철강업체치고는 비약에 가까운 성장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고로 1기를 준공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꿈꾸던 일관제철소 설립이라는 숙원을 드디어 이루어낸 것이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고로에 넣고 가열해 뽑아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슬래브(쇠판) 형태로 뽑아내고 룰러로 밀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공정을 한 제철소에서 처리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만이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고로 2기를 준공했다. 고로 2기에서 나오는 쇳물은 후공정을 거쳐 완성차 업체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관제철소 마지막 성장 단계인 고로 3기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열연강판과 후판 생산 라인도 각각 2백만t, 1백50만t을 새로 증설한다. 이로 인해 열연강판 생산 능력은 9백50만t으로, 후판 생산 능력은 3백50만t으로 늘어난다. 대형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김지환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로 3기가 2013년 9월 완공되면 철강 생산 능력이 2천4백만t으로 늘어나 현대제철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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