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정보는 ‘모집 요강’에 있다
  • 최병기│영등포여고 교사·대교협 대표강사 ()
  • 승인 2011.08.0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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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입 지원 전략 ⑧ / 각 대학 입학 관련 홈페이지에 상세한 내용 있어

▲ 지난 7월2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2012 수시 모집 합격 전략 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배치 참고표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본격적으로 2012학년도 대학 입시가 시작되었다. 올해 입시는 상당히 혼란스러워서 일선 학교의 고3 담임들은 물론이고 실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어려워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저기서 설명회 등을 개최하지만, 설명회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하기 때문에 대강의 정보만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모집 요강과 각 대학의 입학 관련 홈페이지에 모든 정보가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여기는 지방이라 정보가 부족하다’라거나, ‘우리 선생님은 고3 담임을 처음 하셔서(또는 관심이 없으셔서, 잘 모르셔서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라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현실이다.

입시 설명회에서 못 챙긴 내용들 파악해야

대학들이 입학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료로는 ‘전형 기본 사항’ ‘수시 모집 요강’ ‘정시 모집 요강’ 등이 있다. ‘전형 기본 사항’은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입 전형이 시작되기 전 해 11월께에 발표하거나, 전형이 시작되는 해 초에 발표하고 있다(일부 대학은 아예 발표하지 않기도 한다). 여기에는 전년도 입시와 비교해서 변경된 내용과 그해 입시와 관련된 대강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체적으로는 이 내용과 비교해 큰 변화 없이 그해 전형이 실시되지만, 변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것을 통해서는 해당 대학 전형의 변경 내용과 대강을 파악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그러나 시기별 모집 요강은 다르다. 모집 요강에는 해당 대학의 모집 시기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모집 요강을 발표하고도 실제 전형에서 수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집 요강은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적게는 몇 페이지부터 많게는 몇십 페이지가 될 정도로 분량이 많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심지어 고3 담임들조차도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모두 읽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모집 요강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전형 일정과 모집 인원, 전형 방법 정도이다. 그렇다면 모집 요강에는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가. 대학마다 양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오른쪽 위 표와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밖에도 학교 홍보나 학교 안내와 관련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이 중에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꼭 보아야 할 내용들을 사례를 들어가며 몇 회에 걸쳐 시리즈로 설명하고자 한다.


‘모집 인원’에서 유심히 살펴야 할 사항은?

 모집 인원은 모집 요강의 앞부분에 있다. 주로 하나의 표로 제시되는데, 세로 축에는 모집 단위, 가로 축에는 전형 유형이 나열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모집 인원에서는 몇 가지 내용을 유의해서 보아야 한다. 첫째는 여러 모집 단위가 아울러 하나로 표시되는 경우이다. 단국대(죽전)의 경우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의 모집 인원은 인문계열의 문과대학·법과대학·사회과학대학·상경대학에서 20명, 자연계열의 국제학부·자연과학대학·건축대학·공과대학에서 10명을 선발하도록 되어 있다. 주로 정원 외 특별 전형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통합 선발을 한 후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결정하도록 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모집 단위 앞에 ‘*’ 등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대학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교직 이수가 가능한 모집 단위를 표시하고 있다. 교직 이수 과정 개설 여부는 사범대학을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이런 설명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반대로 전형 유형에 ‘*’ 등의 표시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신설 전형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집 단위를 볼 때는 반드시 하단의 설명도 읽어보아야 한다. 단국대(죽전)의 하단 유의 사항에는 ‘학업우수자Ⅰ 전형의 모집 단위별 모집 인원에서 ‘( )는 교과 우선 선발 인원임’이라는 것이 있다. 이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8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역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30%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70%는 학생부(교과) 40%와 면접 60%로 일반 선발한다.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의 인원을 명확하게 표시한 것이다.

 또한, 숙명여대의 사회 기여 및 배려자, 농어촌 학생, 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은 모집 단위별로 모집 인원이 표시되지 않고, 하단에 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를 묶어서 모집 인원을 표시했다. 그리고 하단의 유의 사항에 ‘사회기여 및 배려자, 농어촌학생, 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은 모집 단위별 선발 제한 인원 내에서 계열별 모집 인원을 선발합니다’ 등의 설명을 붙여놓고 있다.

연세대(서울)에서 올해 신설한 전형 중에는 ‘창의 인재 트랙’이 있다. 이 트랙은 모집 단위를 나타내는 표에 해당 모집 단위(문과대학·상경대학·이과대학·생명시스템대학·사회과학대학)에 ‘○’표만 되어 있다. 그리고는 하단 설명에 ‘창의 인재 트랙은 각 모집 단위별로 최대 3명 이내 선발하며, 해당 모집 단위 전체에서 30명 이내로 선발합니다. 모집 단위는 선택 가능한 모집 단위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합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서강대의 하단 유의 사항에는 ‘중국 문화 전공은 졸업 전에 중국 칭화대학에서 1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연수하여야 합니다(학점 인정)’라는 것이 있다. 이는 동아시아문화계의 중국 문화 전공은 1학기 동안의 교환 학생이 의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시 모집 요강의 모집 인원에서 아주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모집 요강에 표시된 모집 인원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것은 수시 해당 모집 단위의 미등록 인원이 정시로 이월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 기간이 설정되었기 때문에 정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이 이월될 것이기 때문에 정시로 지원하는 수험생은 모집 요강만이 아니라 해당 대학의 입학 관련 홈페이지에서 최종 모집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렇듯 하단 설명을 보면 모집 인원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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