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장세에도 유망 종목 있어…낙폭 과대주·게임주·내수주 주목하라
  • 이철현 기자 ()
  • 승인 2011.08.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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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맞서고 탐욕을 경계하라.’
ⓒ시사저널 임준선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이 금언을 투자 철칙으로 삼고 있다. ‘투자의 전설’ 피터 린치는 ‘주식 투자자가 공포에 질려 우량 주식을 형편없는 가격에 내놓을 때 투자 기회가 생긴다’라고 갈파했다. 피터 린치는 자기가 거둔 수익의 70% 이상은 공포 탓에 시장이 과대하게 떨어졌을 때 매입한 종목에서 발생했다고 말한다. 8월 첫째 주 세계 증시는 공포에 휩싸였다. 주식 가치나 시장 전망과 상관없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보유 주식을 마구잡이로 던지고 있다.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8월3~5일 2백30 포인트 빠졌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투매하고 있다. 지금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납량 특집’을 경험하겠지만 현금과 배짱이 두둑한 이에게는 ‘여름 세일’ 기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렇다면 폭락 장세에서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까? 주식투자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 게임주, 내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망하다. 경험적으로 종합주가지수(KOSPI)가 급락하고 나서 반등할 때 낙폭과대주의 수익률이 좋았다. 지난 5월 유럽 재정위기 탓에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하고 나서 다시 반등할 당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이 낙폭과대주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 8월1일부터 낙폭이 컸던 운수장비(-11%), 화학(-9.9%), 기계(-9.3%), 증권(-7.4%) 업종을 눈여겨보라’라고 권유한다. 

게임주는 미국이나 유럽 재정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르고 있다. 하반기 새 게임이 출시되고 중국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웹젠은 중국에 진출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치솟고 있다. ‘검은 금요일’이라 일컬어지는 8월5일 폭락장에도 네오위즈는 9.98% 올랐다. 엔씨소프트도 보합 세를 띄며 선방했다. 엠게임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게임주는 시장 흐름에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이 나아질 것이 분명한 종목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오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폭락장에서도 내수주로 분류되는 음식이나 의류 업종은 올랐다. 8월5일에도 빙그레, 하이트맥주, KT&G, 농심 주가는 올랐다. 속옷 제조사인 좋은사람들은 5일 연속 상승했다. 세계 경기가 침체하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수출주와 달리 내수주는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 그렇다 보니 세계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경기 방어주로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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