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파고드는 ‘여풍’…ROTC도 ‘여성 시대’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08.3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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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육군은 지난 8월25일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52기 최종 합격자 2백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시범적으로 선발한 60명을 포함할 경우 2백80명의 여성 ROTC가 출현하게 되었다.

그동안 ROTC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전역 이후 취업 과정에서 ROTC가 갖는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들의 입지가 크게 확대되면서 여성 ROTC 지원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은 1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경쟁률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에는 처음으로 여성 학군단이 창설되기도 했다.

지난 8월25일 52기 ROTC에 합격한 오유림씨(건국대 영어영문학과 3년)는 “여성 장교의 섬세한 능력도 군에 필요하다. 그동안 스스로를 단련해온 만큼 체력과 정신력 모든 부분에서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공을 살려 간호장교를 꿈꾸는 전수현씨(동명대 간호학과 2년)는 “여성 ROTC들이 평균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시는 물론이고 평시에도 간호장교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 일부는 실력 면에서 남성을 앞지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하계 입영 훈련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한 주인공은 여성 사관후보생인 박지현씨(전남대 독일언어문학과 3년)였다. 그는 함께 입소한 남학생 2천3백여 명을 제치고 최고 점수를 받아 교육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육군 논산훈련소 정훈실 관계자는 “여성 후보생들의 열정과 의지는 남성에 밀리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어 군대 역시 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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