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사람들’ 누가 있나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1.09.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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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그다지 폭넓지 않고 질적인 관계 중시하는 편 / ‘청춘 콘서트’ 관련 인물들이 주로 부각돼

▲ 지난 9월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왼쪽)과 포옹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성호
그 누구보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지만, 막상 그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할 때에도 “내 주위에 멘토가 3백명 정도가 있다”라고만 말했을 뿐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안원장의 소셜 네트워크 관리법을 보면 그가 지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살짝 엿볼 수 있다. 트위터에서는 안원장을 찾을 수 없다. 그는 익명으로 트위터를 한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인맥 관리용이다”라고 밝힌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그가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온라인 친구나 오프라인 친구나 크게 다르지 않다. 양보다 질적인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안원장의 한 측근은 “원래는 묵묵히 자기 영역에서 일해오신 분이고 그것으로 평가받으신 분이다. 해온 사업과 활동이 있으니 어느 정도 지인 관계는 있지만, 여타 정치인들처럼 언론에서 ‘인맥’이라고 부를 만큼의 대단한 네트워크는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찬진·문용식 대표 등이 대표적 벤처 인맥

‘안철수연구소’ 내에서 그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다. 김대표는 정보보호 기업인 시큐어소프트를 설립해 2004년까지 이끌었던 정보보호 업계 1세대이다. 1999년 당시 시큐어소프트 사장이었던 김대표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매입해 글로벌 백신 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기자 출신인 김현숙 안철수연구소 중국법인 대표는 회사 창립 때부터 함께해오며 안원장과 동고동락해온 사이이다.

안원장의 벤처 인맥은 생각보다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벤처 1세대라는 동질감, 혹은 사업적 결합으로 친소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찬진 대표도 안원장과 그렇게 맺어진 인물이다.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기에 ‘V3’ 독점 판매권을 보유했던 곳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설립한 ‘한글과컴퓨터’였다.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인 문용식 나우콤 대표도 안원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설과 함께 ‘희망 공감 청춘 콘서트’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다. 같은 의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시골 의사’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주식 고수로 유명해지며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홍보간사를 맡아 공천 심사 진행 과정을 시시각각 외부에 전달하면서 주목받았다. 청춘 콘서트에는 다양한 멘토들이 무대에 올랐는데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배우 김여진씨,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씨,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최상용 전 주일 대사 등이다.

올해부터 청춘 콘서트를 주최하고 있는 평화재단과도 안원장은 연결되어 있다. 청춘 콘서트를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면서 행사 준비를 할 주최자가 필요했고, 평화재단이 여기에 동참했다.

안원장은 “청춘 콘서트를 기획한 핵심 멤버는 나와 박경철 원장, 법륜 스님(평화재단이사장) 정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평화재단 원장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도 이 과정을 통해 안원장과 인연이 닿았다. 법륜 스님과 윤 전 장관은 직접 청춘 콘서트 게스트로도 참여했다.

평화재단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소설가인 김홍신 건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 문규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대표,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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