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신재민 관련 증거 자료 직접 확인
  • 김지영·안성모·김회권·조해수 기자 ()
  • 승인 2011.09.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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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의 9월21일 홈페이지 인터넷판 보도 이후 이국철 회장의 ‘증언’이 사실인지, 과연 얼마만큼의 신빙성을 갖고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우선 이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전달한 금품 액수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이회장의 말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본지는 신 전 차관에게 전달된 금품 액수를 ‘수십억 원’이라고 최초 보도했다. 그런데 본지 보도 이후 이회장이 기자회견 등에서 ‘10억원 정도’라고 말을 바꿨다며 이회장 증언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사저널>이 이회장의 증언과 그가 갖고 있는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한 <표 1> ‘이국철 회장이 신재민 전 차관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금품 내역’에 적시된 금액을 합산해보더라도 15억원을 상회한다. 여기에는 신 전 차관이 2006년 안국포럼 시절과 2008년 2월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정무·기획2팀장 때까지 1년 이상 사용했다는 SLS그룹의 국내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빠진 것이다. 특히 이회장은 본지 취재진에게 “(신 전 차관에게) 실제로 준 금액을 그대로 공개하면 신 전 차관에게 타격이 크니까, 그 금액을 좀 줄여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표 1> 이국철 회장이 신재민 전 차관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금품 내역
금품 등 수수 시점 내역
2002년~2004년 4월
한국일보사 재직
㈜디자인리미트 전동차 기사 게재 대가 3000만원
+매월 300만~500만원
2004년 4월~2006년 10월
조선일보사 재직
매월 500만~1000만원
2006년~2007년 12월
안국포럼 시절 
매월 1500만~1억원+SLS 국내 법인카드
2007년 12월~2008년 2월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정무·기획2팀장
매월 1500만~5000만원+SLS 국내 법인카드
2008년 3월~2010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매월 1500만~2000만원+SLS 싱가포르 법인카드(2억원 추정)
+2008년 추석 및 2009년 설날 백화점 상품권(5000만원어치)
2010년 9월~2011년 7월 네팔 트래킹 여행비(1000만원)+일본 여행비(500만원)
+스포티지 임차 비용(2011년 1~7월, 렌트비 월 100만원씩 모두 700만원)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이회장이 증거 자료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회장은 취재진에게 “신 전 차관에게 현금으로 전달된 경우에는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법인카드로 쓴 경우에는 확인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취재진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것이라고 이회장이 주장하고 있는 SLS그룹의 국내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 가운데 일부를 직접 확인한 바 있다. 그 내역서에는 이회장이 직접 체크한 부분이 있는데, 업소 대부분이 광화문과 과천 등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회장이 “신 전 차관 이외에 돈을 주었던 여권 실세 2~3명이 더 있다”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본지 취재진은 이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여권 실세들’과 관련된 내용을 전해들은 바 있다. <시사저널>은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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