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제주의 가을…중국이 섬에 몰려든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9.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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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요즘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다. 이미 한 중국 회사의 직원 1만명이 한꺼번에 몰렸고, 오는 10월 초 중국 관광객 ‘쓰나미’가 또 한 차례 제주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건국기념일(10월1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이른바 ‘스이졔’ 연휴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한국을 찾기 위해 비자 신청이 지난해보다 20% 늘었다고 한다. 최근 직원 1만명을 제주로 여행 보낸 리다오 중국 바오젠 유한공사 총재는 “이번 여행객 규모는 10분의 1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은 연간 2백만명으로, 외국 관광객 중 절반이 중국인인 셈이다. 단체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도 내 호텔 객실 가동률은 90%를 넘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면세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0%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중국인 관광객 전문 음식점도 생겼다. 중국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중국 현지 요리사를 고용했고, 중국어에 능통한 지배인과 안내원을 배치했다.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는 그들의 국민소득이 증가했고,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단체 여행 경비가 저렴해 몰디브, 하와이와 함께 3대 휴양지로 꼽힐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제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늘어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만 개선할 점도 있다. 한국 쇼핑몰에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만 넘쳐나 ‘살 것이 없다’는 중국인이 많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에 별도의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지 않으며, 관광공사 중국지사에 제주 담당 직원이 단 한 명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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