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파격으로 지은 금자탑 ‘장윤규 건축’, 높은 곳에 서다
  • 조해수 (cho@sisapress.com)
  • 승인 2011.10.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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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수위 지켜…조민석·김승희·정영균도 ‘우뚝’

건축 부문에서는 장윤규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운생동건축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장교수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건축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소장은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김승회 서울대 건축학부 교수(경영위치 대표), 건축가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 사무소 대표 등도 순위권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장윤규 교수의 건축물은 ‘파격’으로 설명된다. 그의 대표작인 복합 문화공간 ‘크링’은 이를 잘 보여준다. 네덜란드어로 ‘원’이라는 뜻을 가진 크링은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모두 원으로 통일되어 있다. 그의 다른 건축물인 ‘예화랑’ ‘더힐갤러리’ ‘옐로스톤’ 등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교수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건축물을 저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크링의 경우 그저 바라보는 조각물에 그치지 않고 ‘조각물 안에서 생활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건축물을 문화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

▲ 47세.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 신선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건축설계사이다. 2008년 한국공간디자인 대상과 대한민국 우수디자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스뱅크이미지

장교수는 최근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설계를 맡은 부산 달맞이 고개의 ‘오션어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그 지역에 어울리는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어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건축물을 문화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조민석 소장도 건축업계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파워리더’로 꼽힌다. 해마다 <시사저널> 조사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소장이 대표로 있는 매스스터디스는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을 설계했는데, 한글을 원용한 디자인으로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장윤규 교수와 공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김승회 교수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2009년 김수근문화상, 2008년 서울시 건축상, 2007년 한국건축가협회상·대한건축학회 무애건축상·건축환경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교수는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계획한 판교 신도시 단독주택지(1블록)의 코디네이터 건축가로서, 이웃과 소통하는 새로운 개념의 다세대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6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영화의 전당’은 정영균 대표가 이끄는 희림종합건축사 사무소의 작품이다. 영화의 전당은 길이 1백63m, 너비 62m, 무게 4t의 지붕을 기둥 없이 스스로 지지하는 캔틸레버(Cantilever; 기둥 없이 걸쳐진 구조물) 공법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는 기둥 하나로 지탱하는 건물 중 세계 최장이어서 기네스북 등재가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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