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의 두 상징, 자존심 건 안갯속 혈투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2.04.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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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구를 주목하라! - 강남 을

서울 강남 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 대 ‘저격수’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는 한·미 FTA의 주역으로 꼽힌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후보는 미국과의 협상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반면 민주당 정동영 후보는 대표적인 한·미 FTA 반대론자이다. 국회 비준에 극렬하게 반발했던 정후보는 이후 재협상을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선거 판세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천을 늦게 받은 김후보가 당내 경선까지 거치면서 출마를 준비해온 정후보를 한 발짝 앞서는 양상이다. 최근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김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안팎으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이자 ‘강남 벨트’의 중심지인 이곳은 한·미 FTA에 대해서도 찬성 여론이 높다. 김후보가 여러모로 정후보보다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역대 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크지는 않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후보(62.7%)는 민주당 최영록 후보(18.7%)보다 무려 44%포인트나 더 득표해 낙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와 당선된 박원순 시장도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에게 22.7%나 뒤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쳤던 정후보의 관록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아직까지 승패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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