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파도에 갇힌 섬의 꿈을 그리다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4.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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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굴업도> 민병훈·이세영 감독

ⓒ 시사저널 임준선
민병훈(민병훈 필름 대표·사진 왼쪽)·이세영(연합뉴스 기자) 감독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간 다큐멘터리 영화 <아! 굴업도>를 촬영했다. 이 영화는 1994년 핵폐기장 건설 반대와 골프장 개발 논란으로 이슈가 된 인천시 옹진군의 외딴섬 굴업도의 사연을 담았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결합된 예술영화로 굴업도 개발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연 배우로는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영화 촬영 중 희생도 뒤따랐다. 이 영화를 최초로 기획했던 이승기 한국녹색회 정책실장이 굴업도 생태 탐사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이실장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이다. <아! 굴업도>는 이런 희생과 아픔 속에 태어났다.

민병훈 감독은 “굴업도는 자연·생태적 가치보다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대립하는 갈등의 공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섬이다. 우리는 이 섬을 치유의 공간, 회복의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세영 감독은 고 이승기 실장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그는 “이실장의 뜻을 받들어 굴업도가 더는 투쟁·다툼의 섬이 아닌 평화와 소통, 생명과 용서의 섬이 되기를 바란다. 이 영화를 이승기 실장에게 바친다”라며 울먹였다.

이 영화는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영화제가 개막하는 5월9일에는 마포아트센터에서, 13일에는 용산CGV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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