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도 나섰으니 ‘10구단’ 창단은 시간문제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5.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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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1군 리그 참여 결정된 날, KBO 이사회에서는 ‘보류’…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경기 일정 짜기도 복잡해

NC 다이노스 엠블렘과 수원시 야구장 리모델링 조감도 .
제10구단 창단이 프로야구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리그 참여를 결정한 지난 5월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건은 보류되었다.

하지만 야구계 안팎에서는 10구단 창단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지방자치단체에서 프로야구단 창단을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경기 일정 짜는 것이 더욱 복잡해지고 한 팀이 5일 동안 경기가 없는 일정이 생길 수도 있어, 결국 짝수 구단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구단에서는 10구단 창단에 부정적인 구단이 더 많다.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한 해에 모기업 지원금이 100억원 이상 들어갈 정도로 산업적인 측면에서 프로야구 구단의 자생력이 불안정한 데다 선수 수급 면에서도 10개 구단으로 경기의 질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지자체에서는 지역 경기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프로야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와 전주시가 그렇다. 이들은 각기 경기도, 전북도와 손을 잡고 2만5천석의 전용 구장을 마련하는 등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수원은 수원시만의 인구가 100만명을 넘고 경기도권을 합치면 1천2백만명의 잠재 고객을 거느린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주는 과거 군산상고나 전주고 등 야구 명문이 산재해 있는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인근 도시와 협력이 가능하고 새로 프로야구 전용구장을 신설한다는 점, 전국적인 프로야구 열기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기업 유치이다. KBO가 요구하는 창단 조건은 간단하다. 구단 모기업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이 10% 이상이거나 또는 당기순이익이 1천억원 이상일 것, 2만5천석 이상의 객석을 보유한 전용 구장 확보, 이사회가 정하는 가입금 및 야구 발전 기금(총 50억원 이상)을 납부하고, 100억원의 현금을 KBO에 예치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프로야구단 창단에는 3백억원 이상이 들고, 한 해에 운영비로 100억원 이상의 돈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기존 구단에서는 기업의 ‘격’까지 따지고 있다. NC소프트가 창단한다고 했을 때 ‘전자오락을 하는 회사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는 후문이 나돌 정도였다.   

수원·전주, 기업 유치 공 들이며 10구단 창단에 열 올려

때문에 수원과 전주에서는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창단 후보 기업에는 그동안 대기업부터 해당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중소기업까지 골고루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현대유니콘스 인수를 추진했었던 KT의 이름도 다시 들먹여지고 있다. 또 통신 관련 외국계 대기업 A사도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각종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A사는 프로야구단 창단과 함께 한국 사업을 크게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 중 하나인 롯데의 지배 구조의 핵인 호텔롯데가 일본 국적의 자본이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요즘과 같은 프로야구 관중 증가 속도라면 신규 야구단 창단으로 1천만 관중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롯데나 두산 구단 등은 수십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단 창단은 기업에게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 수원과 전주가 어느 기업의 손을 잡고 10구단 창단 본선 레이스에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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