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두 달 넘게 유례없는 혼전 펼쳐지는 이유는?
  • 정철우│이데일리 기자 ()
  • 승인 2012.06.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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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혼전’이라는 한 단어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5월31일 현재 1위 SK와 7위 KIA의 승차는 고작 3.5경기 차이다. 두 달여 동안 진행된 프로야구에서 이처럼 접전이 이어진 시즌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혼전의 중심에는 서울팀이 자리하고 있다. 하위권으로 예상되었던 넥센과 LG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전체적인 순위의 실타래가 꼬일 대로 꼬이고 말았다. 당초 독주하는 한두 팀과 이를 쫓는 중위권 그리고 LG·넥센이 포함된 하위권 팀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하위권으로 예상했던 두 팀이 도약하며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절대 강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다. LG와 넥센이 분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압도적인 팀이 없다 보니 이들이 활개칠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은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에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며 삼성다운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에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 보니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운영을 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이다. 3연전을 전승하고도 바로 다음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하는 흐름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팀의 감독은 “승차가 많이 났다면 다소 무리한 운영도 하겠지만 올 시즌에는 어느 팀도 멀리 가지 못하고 있다. 당장 뒤떨어지는 것은 두려운 점이 있지만, 큰 차이가 없으니 가급적 무리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래도 크게 뒤처지지는 않으니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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