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커피’ 볶는 사람
  • 이규대 기자 ()
  • 승인 2012.06.1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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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주 커피로스팅하우스 대표

ⓒ 시사저널 이종현
이익주씨는 경기도 이천에서 ‘커피 로스팅 하우스’, 즉 ‘커피 볶는 집’을 운영한다. 그는 국내 최대의 커피 동호인 인터넷 카페에서 이름이 알려진 커피 전문가이다. 이씨가 전문가로 손꼽히는 것은 단순히 커피를 잘 알아서만은 아니다. 이씨는 쉽게 로스팅(원두를 불에 볶는 것)을 할 수 있는 각종 기구를 손수 만든다. 독창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금속을 정밀히 가공해 제작한 그의 기구들은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이씨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였다. 그전까지는 직장인, 수공업자, 사업가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씨의 삶은 로스팅 기구를 촬영한 어느 해외 동영상을 접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평소 커피를 좋아했던 그는 이와 비슷한 기구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마련한 공방에서 제작에 매달렸다. 개량을 거듭한 끝에, 제대로 된 로스팅 기구를 만들 수 있었다. 작은 원룸에서 작업을 해오던 그는 결국 작은 조립식 공장 건물을 구입해 지금의 ‘커피 로스팅 하우스’를 차렸다.

이씨는 커피 맛을 결정하는 요소는 단 두 가지라고 말한다. ‘얼마나 좋은 원두’를 ‘얼마나 잘 볶는가’이다. 싸구려 프라이팬에 볶든 고급 로스팅 기구를 이용해 볶든, 무엇을 통해 로스팅하는지는 크게 상관없다고 한다. 이씨는 “원두를 볶는 시간이나 불의 세기 등을 조절해가며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커피 맛을 찾아보라. 그것이 진정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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