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지하철 사고 원인도 거짓 발표했다”
  • 김지영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2.06.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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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6일 오전 9시15분께 일어난 지하철 2호선 정지 사고 현장. ⓒ 뉴시스
서울시의 자체 감사를 통해 서울메트로측이 지하철 사고 원인을 거짓으로 발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4월2일, 김익환 사장은 “안전한 지하철과 신속한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라며 안전관리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런데 불과 나흘 후인 4월6일 오전 9시15분께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열차 서너 대가 1시간40분가량 정지되었고, 그날 오전 10시50분께에야 운행이 재개되었다. 당시 언론에서도 이 사고를 크게 보도한 바 있다.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는 사고 원인으로 “강풍으로 인해 노후화된 전선이 늘어지면서 운행이 중단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사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사고 원인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당시 강풍은 순간 최고 초속 6m 이내였다. 사고 구간은 자동 열차 운전 장치(ATO·Automatic Train Operation) 시범 구간으로, 노후화된 시설은 새로운 시설로 이미 교체되어 (서울메트로측이) 거짓 변명을 하였다. 전동차가 멈추어 선 원인도 전기 소모량이 많은 ATO를 탑재한 열차를 해당 사고 구간인 변전소와 변전소 사이에 세 대 이상 투입하는 바람에 발생한 과부하로 인한 정전으로 운행이 정지된 인재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강풍에 의한 천재지변이라고 거짓말하였다. 과부하 정전으로 인한 운행 중단은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복구해야 하는데도 늑장 대응하여 시민들이 선로로 걸어 출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해 ‘김익환 사장은 서울메트로를 경영 혁신하기는커녕 지하철 운행 중단 사고 원인을 거짓 호도하고 사후 처리도 늑장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측은 이와 관련해 “사고 당시 사고 원인을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발표했던 것은 아니다. 사고 이후 한 달 넘게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강풍 때문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고 구간은 변전소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과부하에 의한 정전으로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며, 시설이 노후화했던 것도 아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이미 서울시 등 유관 기관에 보고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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