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무대에 ‘초록의 흔적’ 남긴다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6.1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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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의 ‘초록마녀’ 젬마 릭스

ⓒ 설앤컴퍼니 제공
지난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초연 뒤 전세계에서 3천만명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위키드>가 지난 5월31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공연의 막이 열리자 주인공인 초록마녀 엘파바 역을 맡은 젬마 릭스(28)에게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1막 공연 마지막 장면에서 빗자루를 타고 무대 천장까지 치솟아 <중력을 넘어(Defying Gravit)>라는 노래를 부르는 릭스의 가창력은 폭발적이다. 릭스는 “비영어권이라 영어로 된 가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는데, 1막 마지막 곡을 부른 뒤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지는 것을 듣고는 코끝이 찡해졌다”라고 말했다.

네 살 때부터 무용을 배우고, 열여덟 살에 클럽 밴드의 리드싱어로 활약하다가 스물한 살에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릭스는, 호주프로덕션의 초대 엘파바로 캐스팅된 뒤 아시아 투어 무대까지 나서면서 지금까지 8백30번 이상 무대에 올랐다.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아마 분장과 오랜 투어 생활일 것이다. 온몸이 초록 색깔인 엘파바로 변하기 위해 그는 다른 동료들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나와 얼굴과 귀, 손바닥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피부를 전부 초록색으로 분장한다. 피부에 직접 초록색을 칠하다 보니 그의 손등이나 손톱 밑, 얼굴 헤어라인에는 분장을 지워도 초록색이 남아 있다. 릭스는 이 ‘초록의 흔적’을 “내게 이것은 훈장이다. 너무나 사랑한다”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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