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기가스, 1등급 발암물질로 상향 조정되었다”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2.07.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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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연구소 크리스토퍼 포티에 박사 인터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석면·비소 등과 같은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디젤엔진 배기가스는 그동안은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있는 발암물질(2A등급)로 분류해왔다. 이번 등급 상향을 주도한 인물이 크리스토퍼 포티에(Christopher J.Portier) 국제암연구소 연구그룹 책임 박사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독성 물질 등록 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최근 방한했다.
포티에 박사는 “디젤엔진 배기가스는 담배·알코올·겨자 가스·석면·비소와 같은 1등급발암물질이다. 이에 대한 예방 활동을 세계각국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디젤엔진 배기가스가 어떤 암을 일으키는가?

폐암뿐 아니라 방광암의 발생도 증가시킨다.
디젤엔진 연소물은 천식이나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른 호흡기질환의 발병과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얼마나 노출되어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생기는가?

국제암연구소는 디젤엔진 배기가스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임을 확인했다.
얼마나 노출되어야 하느냐는 것은 확인되지않았다.

어떤 사람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가?

디젤엔진 연소물에 노출되기 쉬운 택시·버스 운전기사나 주차장 관련 직업군, 차량검사소, 차로 변에서 일하는 사람 등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디젤엔진 배기가스의 주범은 디젤 자동차일 텐데, 다른 요인도 있는가?

모든 디젤엔진은 디젤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버스, 트럭, 농기계, 광산 장비 등이 포함된다.

디젤 배기가스 배출량이나 노출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디젤 배기가스를 줄이는 방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우선, 자가운전을 줄이고,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른 세 가지 방법은 정부와 산업체의 몫이다. 다시 말해 연료에 있는 유황 성분을 줄여야 한다. 또 완전 연소가 가능한 엔진을 사용하도록 한다.
요즘에는 완전 연소하는 디젤엔진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배기가스를 걸러내는 장치도 필요하다. 미국의 모든 신차와 트럭에 필터가 달려 있다. 개인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발암물질 등급 상향 후 디젤 자동차 회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잘 모르겠다. 디젤엔진 제작업체들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그저 결과를 지켜볼 뿐이다.

휘발유 배기가스의 발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휘발유 배기가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약해서 ‘발암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이 말은 암과의 연계성에 대해 디젤 배기가스만큼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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