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옛 측근들 퇴조 신주류 급부상
  • 서상현│매일신문 기자 ()
  • 승인 2012.08.1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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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인가 / 학계 출신 김종인·이상돈·최외출·안종범 등 주목


친박계의 ‘공천 헌금’ 파문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주변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박근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면면이 바뀌고 있다. 이른바 ‘박심(朴心)’에 영향력을 미치는 신주류가 등장한 셈인데, 이들은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경선 때 박 전 위원장이 패한 뒤 합류했거나 당시 캠프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갖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종인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캠프 안에서 정책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는 1인 2역이다. 특별한 경우이다. “캠프 정책위를 거치지 않은 박 전 위원장의 공약은 없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내건 3대 강령 중 경제 민주화는 모두 김위원장으로부터 나온다. 그는 ‘정책’ 대부분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 비대위원에 이어 캠프 정치발전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향후 역할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외출 영남대 대외협력 부총장은 캠프 내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다. 정책과 정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최근의 공천 헌금 파문이나 5·16 이슈에 대해 박 전 위원장과 교감한 채 조언하고 있다. 언론에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는 전언이다. 신중한 데다 큰 흐름을 읽을 줄 알아 대내외적인 평판이 좋다. ‘박근혜 핫라인’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2007년 경선 때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운다)’ 공약의 선봉에 섰던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정책메시지본부장으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캠프 정책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이기도 하다.

‘공천 헌금’ 파문 이후 측근 세력도 변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함승희 고문변호사도 박 전 위원장의 최측근이다. 함변호사가 캠프 내 공식 직함이 없음에도 신주류로 떠오른 것은 박 전 위원장의 외곽 조직이자 스터디 모임인 ‘포럼오래’를 이끌고 있어서다. 포럼오래는 국내에 10개, 국외에 7개 지부를 두고 있다. 함변호사는 각종 방송 토론에 나서기도 하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취합해 보고·제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박 전 위원장의 원로 자문 그룹 ‘7인회’가 언론에 회자된 바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을 파고들 수 있는 인물로는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이 첫손에 꼽힌다. 김 전 장관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는 동서지간이다. 이대표가 18대 국회 초반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다 끝내 ‘박근혜 경제 과외교사’로 친박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배경에도 김 전 장관의 역할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공식적으로는 해체된 것으로 보이지만 박 전 위원장의 외곽 조직인 ‘어깨동무’를 이끈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2030세대 등 젊은 층 공략에 나서면서 돕고 있다. 국정원 차장 출신인 김회선 의원은 네거티브 대응이나 다른 후보 검증에 관여하고 있으며, 서울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박대출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이 크게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신주류 가운데는 교수 출신이 많다. 학파의 중심에서 각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데다 충성심이 있고 언론 노출을 꺼린다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기존 친박계 국회의원 그룹은 나름의 권력 투쟁으로 쪼개지면서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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