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 잡는 ‘표심’ 잡으려면…
  •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
  • 승인 2012.09.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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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 문재인 고문과 박빙되며 결단 임박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는 최근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언뜻 보면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인지 보도 당일 안철수 테마주도 하락했다. 하지만 안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즉각적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얘기를 한 것으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당초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문득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갸루상’이 생각난다. ‘갸루상’은 난감한 질문을 받으면 이내 “사람이 아니무니다”라는 식으로 빠져나가는 허무 개그를 선보이고 있는데, 안원장의 화법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안원장이 ‘대선 후보에 출마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 하면, 대변인 등 측근이 나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원래의 발언에 큰 의미가 없음을 강조한다. 그러니 테마주로 돈 벌려는 사람들은 주식을 매입할지 여부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대선을 앞둔 유권자들도 지지 여부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더 늦어지면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당할 수도

현재로서는 안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크다. 출마한다면 시기는 추석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고, 추석 이전이라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결선투표일인 9월23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23일 이후에 하게 되면 공식 선출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양자 대결이나 다자 대결 지지율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기 직전의 지지율 양상으로 현재 회귀하고 있고, 컨벤션 효과로 안원장이 야권 후보 1위의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리얼미터가 9월4~5일 실시한 다자 구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안원장은 22.9%를 기록했고,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18.8%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야권 단일화 양자 구도에서는 안원장이 40.8%, 문고문이 38.1%로 격차가 오차 범위 내 박빙 상황으로 바뀌었다. 안원장은 재개발 아파트 딱지 논란에다가 불출마 가능성 보도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문고문은 순회 경선 7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가정이기는 하지만, 9월23일 문재인 고문이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공식 후보로 확정되고,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채 ‘갸루상’ 모드를 지속한다면, 안원장과 문고문의 지지율 그래프는 그 사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럴 경우 안원장의 출마 명분은 지금과 다르게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원장의 결단이 임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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