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와 굿음악이 ‘합창’하는 이유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2.09.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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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음악제의 박흥주 예술감독은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를 ‘굿색이 강한 대중음악과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굿을 할 때 쓰이는 음악을 ‘굿음악’이라고 하는데 풍물·민요·가요 등 동서고금의 그 어떤 음악이라 해도 굿에 쓰이면 ‘굿음악’이다. 굿음악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대중음악이었다. 동서고금의 그 어떤 음악과 선율도 거부하지 않고 내 친구나 부모, 형제, 애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면 적극 수용하고 받아들였다. 이미 굿판에서는 트로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록을 즐겼던 사람, K팝을 즐겼던 사람을 위로하는 굿판에서 평소 그들이 즐겼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실제로도 재즈음악으로 굿판을 벌이고 레게음악도 굿음악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즘 제사상에는 전통 가례집에는 나오지 않는 초콜릿이나 바나나, 케이크 등 20세기 이후에 새로 만들어지거나 수입된 식품이 올라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즐기던 게 그것이라면 그것을 올리는 게 제사상의 기본이라는 인식에서다. 박감독의 말은 그런 맥락이다.

그는 이번에 초청한 대중음악인을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했다. “‘굿성’이라는 점에서 한영애와 수리수리마수리 밴드를 초청했고, ‘판성’이라는 점에서 크라잉넛과 니나노난다를 초청했다. 윈디시티는 굿음악을 수용해 새롭게 창작했다는 점에서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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