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총받은 부인 김정숙씨의 책 출판기념회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2.09.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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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고문과 부인 김정숙씨(가운데). ⓒ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 김정숙씨는 지난 8월27일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를 출간했다. 김씨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가수 이은미, 방송인 김제동, 연극배우 손숙, 사진작가 김중만씨 등 각계 인사 10명과 나눈 이야기를 대담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유력 대선 주자의 책 출간은 통과 의례가 되다시피 했지만, 그 배우자가 책을 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어서 주목되었다. 특히 ‘어쩌면 퍼스트레이디’라는 책 부제가 구설에 올랐다. 책 내용이 미래 대통령 부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다짐으로 읽힌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문고문은 부인 김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 건국대를 거쳐 미국 파슨스 디자인 앤드 테크놀로지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아들 준용씨는 한때 취업 특혜 의혹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초 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이 직원을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PT 및 동영상 전문가’라는 말을 넣지 않아 결과적으로 준용씨 한 명만 응모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의 인연으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권원장은 문고문이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고용정보원측은 “준용씨의 토플 점수도 높았고 기업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것 등 충분한 자격이 있었을 뿐이며, 입사에 특혜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준용씨는 2008년 3월 초에 휴직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2010년 1월 말 고용정보원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딸 다혜씨는 결혼 후 주부로 지내고 있으며, 남편은 회사를 다니다가 미국 로스쿨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다혜씨는 아버지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고문의 대선 출마 선언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함경도 흥남이 고향인 문고문의 부모는 한국전쟁 때 경남 거제로 피난을 갔다.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지낸 문고문의 아버지는 포로수용소 노무 일을 했고, 어머니는 계란을 떼어다가 파는 행상을 했다. 문고문은 1953년 거제에서 태어났고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 아버지는 문고문이 군대를 제대한 직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현재 부산 영도에 살고 있다. 형제는 5남매이다. 누나 재월씨와 여동생 재성·재실 씨는 주부, 남동생 재익씨는 선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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