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차세대 리더 조사 / 여성] ‘피겨 여왕’ 김연아의 고공비행을 누가 막으랴
  • 유소연 인턴기자 ()
  • 승인 2012.10.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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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선두 유지…공동 2위만 7명

여성 분야에서는 한동안 김연아 피겨 선수(8%)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지난해에 불쑥 순위에 오른 김연아가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나머지 여성 리더들은 각각 지목률 4%를 나눠가지며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를 제외하고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 이정희 전 국회의원, 김희정·은수미 국회의원,  김주하 앵커, 공지영 소설가가 지목률 4%를 받은 공동 2위 그룹에 속해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자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김연아 시대’ 이후를 이끌어갈 피겨계 후학을 양성하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자신은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나가야했지만, 후배들에게만큼은 자신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이른바 ‘김연아 키즈’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김연아는 현역 복귀를 선언하면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피겨 꿈나무들에게는, 우상이나 다름없는 김연아와 함께 땀을 흘리는 것 자체가 꿈만 같은 일이다. 그 덕분인지 최근 한국 여자 피겨의 성장 속도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김연아와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김해진과 박소연이 성과를 내고 있다. 난도 높은 점프 기술을 외국에서 배워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트리플 악셀을 비롯해 6종류의 3회전 점프 모두 국내에서 배울 수 있다. 좋은 선수도 많이 수급되어 특정 선수가 다쳐서 국제 무대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는 일도 더는 발생하지 않는다.

김주하·윤송이·나경원·김희정·은수미·공지영 등도 주목

김연아는 지금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앞으로 3개 대회에 잇달아 참가할 계획이다. 올해 12월에 열리는 NRW트로피, 골든스핀, 이스탄불컵 중 하나와 내년 1월 전국 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3월 2013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그것이다. 김연아는 “1년 동안 쉬어서 걱정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후배들이랑 같이 나갈 수 있도록 올림픽 티켓을 최소 두 장까지는 따오고 싶다”라고 말해 지난 시즌에 나왔던 은퇴설을 일축했다. 이번 시즌 김연아의 새 쇼트 프로그램은 <뱀파이어의 키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레미제라블>이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임신과 육아로 잠시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육아 휴직 중에 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 퇴진 1인 시위에 동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여성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다. 24세의 나이에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쳐 일찌감치 ‘천재 소녀’로 불렸다. 올해 엔씨소프트재단이 설립되면서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되었다. 엔씨소프트재단은 발달장애아동의 사회생활을 돕기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소외 계층의 문화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등 게임 순기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지영 소설가는 지난 8월 쌍용차 해고 문제를 다룬 르포르타주 에세이 <의자놀이>를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진입시켰다. 최근에는 등단 25주년을 기념해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선집을 펴냈다. 김희정·은수미 국회의원은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사회 각 분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나경원·이정희 전 국회의원은 정치적 풍파 탓인지 순위가 밀렸다. 나경원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떨어졌고, 이정희는 4·11 총선과 관련해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위) ⓒ 시사저널 박은숙 (왼쪽)ⓒ AP연합, (오른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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