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퇴직’ ‘개인’ 세 바퀴로 가라
  • 송승용│㈜희망재무설계 이사 ()
  • 승인 2012.11.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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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노후 자금 마련 위한 연금저축 운용 전략

서울 바쁘게 걸어가는 여의도의 직장인들 ⓒ 사진팀 사진자료
김선화씨(59)는 60세인 남편과 함께 중소기업에서 부부가 함께 일한다. 수입은 남편이 1백10만원, 본인이 100만원이다. 맞벌이 부부치고는 많은 소득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매월 1백30만원씩 꾸준히 저축한 덕분에 1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 부부 모두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숙련된 기술 덕분에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씨 부부가 지금보다 월급이 적었던 시절에도 매월 1백30만원씩 저축이 가능했던 이유는 불필요한 데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관리비 25만원과 보험료 10만원을 포함해 생활비로 70만원 이상을 쓰지 않는다. 김씨는 검소한 생활 덕분에 나중에 일을 그만 두더라도 월 생활비로 100만원 정도만 있으면 노후에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 부부는 남편 46만원, 부인 32만원씩 매월 약 78만원을 국민연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최대한 저축 늘려 ‘생존 자금’ 넉넉히 마련해야

그렇다면 부족한 금액은 월 22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이 정도는 모아놓은 1억원을 예금통장에 넣어두고 이자로 충당할 수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게 될 의료비이다. 이에 대비해 앞으로 월급이 늘어나는 만큼 최대한 저축을 늘려서 퇴직 전까지 1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남을 의식하면서 산다. 노후 자금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품위 유지를 핑계로 남과 엇비슷하게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하는 노후 자금 대신, 내가 꼭 써야 하는 생활비를 기준으로 노후 자금을 설정해보면 어떨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생활비를 기준으로 ‘생존 노후 자금’을 설정해보는 것이다. 김선화씨 부부가 생각하는 ‘생존 노후 자금’은 100만원이다. 이렇게 생존 노후 자금부터 확보해놓은 다음 여유 자금을 늘려나간다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존 노후 자금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좋을까?

먼저 국민연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생존 노후 자금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연금이 고갈되거나 연금 수령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걱정 등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풍족히 쓸 수 있는 노후 자금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적어도 40대 이후, 특히 50대 이후 세대들에게 국민연금은 생존 노후 자금을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이다. 낸 돈보다 많이 받고, 해마다 물가 상승분을 연금 수령액에 반영해주는 국민연금만의 장점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거나 소득이 있는 경우 소득의 9%를 국민연금으로 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배우자의 경우 개인연금 가입에 앞서 국민연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만 60세 이전에 가입해야 하고, 최소한 10년 이상 불입해야 평생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따라서 소득이 없는 배우자가 만 50세 이하인 경우는 물론이고, 50세가 넘었더라도 만 60세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국민연금에 가입해 10년 이상 보험료를 내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단, 50세 이상인 경우 10년을 채우고 난 다음 달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9세에 국민연금에 최초로 가입했다면 69세까지 불입하고 난 다음 달부터 연금을 받게 된다.

주부나 대학생 등 소득이 없는 경우 ‘임의 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임의 가입자로 가입할 경우 최소 보험료는 8만9천100원인데, 10년 납입을 기준으로 낸 돈에 따라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위 표를 참고해보자.

낸 돈에 따라 받는 금액은 보험료에 따라 다르지만 낸 돈에 대비해 받는 배율만 따지면 대략 10만원 선에서 보험료를 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입 금액이 많을수록 받는 금액 자체는 많아진다. 중요한 것은 국민연금 수령액이 물가를 감안한 현재 가치라는 점이다. 개인연금의 경우 물가를 감안해서 연금 수령액을 늘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갈수록 노후가 길어진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물가와 연동되는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생존 노후 자금으로 든든한 역할을 하게 된다.

퇴직연금도 월 연금액 예측 가능

그 다음으로 퇴직연금이나 퇴직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퇴직연금 제도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간에 퇴직금을 정산한 경우에는 퇴직금 적립액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퇴직할 때 받는 금액으로 퇴직 후 매월 어느 정도의 연금 수령이 가능한지는 예상해보는 것이 좋다. 퇴직 후 받을 예상 월급을 퇴직연금에 가입한 연수에 곱하면 대략적인 퇴직연금 적립금을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적립금을 기준으로 매월 어느 정도의 연금 수령이 가능한지 유추해보면 자신의 대략적인 연금 예상액을 산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표를 통해 퇴직 시 적립되어 있는 1억원으로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을 살펴보자.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5천만원이라면 위의 표에 나타난 금액의 50%를 적용해볼 수 있고, 2천5백만원이라면 25%를 적용해볼 수 있다. 특히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연금소득 공백 기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이나 퇴직금을 이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5년간 다른 소득이 없다면 퇴직연금 수령 시기를 5년으로 짧게 정해 연금을 받을 경우 공백기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개인연금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있는 개인연금도 좀 더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10월16일 금융감독원은 ‘1호 금융 소비자 리포트’를 통해 2002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연금저축 상품들의 10년간 누적 수익률’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10년간 평균 32~39%,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은 평균 39~41%, 그리고 자산운용사의 주식형과 주식 채권 혼합형 연금저축펀드는 평균 98~1백22%의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개인연금으로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금액을 내더라도 연금 수령액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앞으로 10년 후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겠지만, 저축 여력은 한정되어 있고 저금리가 지속된다면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투자 상품을 적절히 활용해 수익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전략도 퇴직 때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퇴직 때까지 남은 기간이 5년 미만이라면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연금저축펀드나 연금저축신탁 또는 연금저축보험이 안전하다. 반면 5년 이상의 여유 기간이 있다면 연금저축펀드 중 혼합형이나 주식형으로 전환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참고로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는 서로 상품 간 이동이 가능해 해약하지 않고 다른 상품으로의 이전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을 최대한 잘 활용한다면 생존 노후 자금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 밖에 부족한 자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연금을 수령하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을 활용하거나, 모아놓은 목돈으로 즉시연금이나 예금 등을 이용해 보완해나가면 된다.

즉시연금, 올해 안에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

주택연금은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며, ‘역모기지론’이라고도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며 9억원 이하의 주택 보유자가 자신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부부 중 주택 소유자가 만 60세인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주택연금의 경우 주택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연금 수령액은 줄어들지 않지만, 반대로 주택 가격이 오르면 재가입을 통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때에는 초기 보증 수수료(주택 가격의 2%)를 다시 부담해야 하므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주택연금을 이용할 때 유의할 점은 주택 가격이 변동 없을 경우 평균 수명이 늘어날수록 신규 가입 시 연금액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반면 한 살이라도 늦게 가입할수록 연금액은 늘어난다. 따라서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여러 변수를 잘 따져보고 이용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즉시연금은 1천만원 이상 목돈을 맡겨두고 그 다음 달부터 연금을 받거나 일정 기간(최대 5년) 거치 기간을 두고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원금과 이자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과 원금은 나중에 찾고 이자만 수령하는 방법 등이 있다.  주의할 점은 연금을 받을 때 적용받는 금리가 시중 금리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하면 연금 수령액도 줄어든다.  또한 내년 이후 즉시연금에 적용되던 연금 수령 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질 예정이므로, 즉시연금을 이용한다면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역마다 가정마다 필요한 노후 생활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희망노후자금이 아닌 본인에게 꼭 필요한 최저생활비를 기준으로 노후를 설계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살 수 있는 ‘생존 노후 자금’만이라도 확보해 놓는다면, 막연히 나를 짓누르던 노후 자금에 대한 고민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더라도 70세 이후에는 의료비 부담이 많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에 대비해 검소한 생활과 함께 평소에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서 노후 자금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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