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라인, 카톡 세상 넘본다
  • 유소연 인턴기자 ()
  • 승인 2012.1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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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모바일 메신저 경쟁 치열

라인은 지난 7월 일본에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인 ‘라인채널’을 공개했다. ⓒ NHN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11월20일 ‘모바일 빅뱅’을 선언했다. 인터넷 시대에서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모바일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패자인 포털 사이트의 움직임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를 통해 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은 지난해 6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출시했다. 카카오톡보다 1년 3개월 늦게 출발했다. 라인이 나올 당시 카카오톡 가입자는 이미 2천만명에 가까웠다. 라인의 가입자 수는 지금 7천3백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로는 이미 카카오톡을 넘어섰다.

‘일본판 카카오톡’ 라인, 국내 시장 공략 채비

‘일본판 카카오톡’으로 시작했던 라인은 이제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 카카오톡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라인은 11월29일까지 ‘2012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 공식 계정을 연다. NHN 관계자는 “2012 MAMA 후원을 시작으로 국내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12 MAMA는 11월30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최대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라인 이용자들은 라인 친구를 맺고 싶은 K팝 스타의 이름을 MAMA 계정에 입력할 수 있다. 라인 이용자로부터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K팝 스타는 최고의 라인상을 받는다.

또, NHN은 11월19일 자체 개발한 ‘라인팝’을 포함해 모바일 게임 4종을 출시했다. 라인팝은 카카오톡을 통해 소개된 애니팡과 같은 캐주얼 게임이다. 라인의 모바일 게임들은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애니팡을 위시한 카카오톡 게임의 인기를 넘어섰다. 라인팝을 비롯해 4개 모바일 게임은 이미 일본·타이완·태국의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부터 4위까지를 독식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도 1등부터 3등까지 석권했다. 게임 플랫폼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카카오톡에게 선공을 날린 셈이다. 한편 라인은 카카오톡 게임센터와 손을 잡았던 컴투스·위메이드 등과 같은 국내 게임 개발사들과도 제휴를 맺어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라인은 올해까지 모바일 게임 10여 종을 줄지어 출시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라인이 4종의 게임을 출시한 다음 날인 11월20일 카카오톡의 반격이 있었다.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가 “11월20일 오후 2시에 애니팡·퍼즐 주주·그냥 사천성 게임을 전 세계 2백16개 시장에 출시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미 2백30여 개국에 서비스되는 라인의 게임들을 공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지난 10월에도 카카오는 야후재팬과 합작 운영 제휴를 체결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카카오톡은 라인이 점령한 해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라인은 카카오톡이 첫 깃발을 꽂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첫 무기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3분기 매출액은 8억 엔(1백8억원)에 이른다.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이에 따라 “NHN의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15.4%, 39.5% 증가할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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