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여권 정치 관련 개입 의혹도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3.01.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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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이 2011년 7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정치 개입’ 논란이 일 전망이다. 자유총연맹에서 고위 간부를 지낸 복수의 인사들에 따르면, 당초 박창달 회장 자신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갈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유총연맹 회장 신분으로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변의 판단에 따라 출마의 뜻을 접은 대신 ‘나경원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한다. 한 전직 고위 인사는 “현수막 등을 별도로 제작하고 버스를 대절해 행사장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때 사용한 자금의 출처도 의혹으로 남아 있다. 전직 간부 출신의 한 인사는 “인원을 동원하려면 그만큼 비용이 든다. 그 돈이 어디서 나서 사용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사들이 많게는 몇천만 원씩 갹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인원 수천 명을 동원하는 등 당시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한 이사도 ‘몇천만 원을 줬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당시 나의원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박회장의 한 측근 인사는 “한나라당 당직자 신분으로 나의원을 도왔을 뿐이지, 자유총연맹과는 관련 없는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1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시사저널 사진 자료
박회장이 나의원을 지지한 배경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선거 결과는 홍준표 의원이 1위를 차지해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자유총연맹 내에서도 홍의원이 아닌 나의원을 지지한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당시 당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당선인과 연관 짓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한 여권 인사는 “여성 정치인인 나의원을 내세워 박후보를 견제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자유총연맹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때에도 내부적으로 박당선인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후보를 도왔던 한 인사는 “자유총연맹을 그만두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도운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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