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커리어우먼처럼 빠르면서 우아하게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3.02.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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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패션지 <그라치아>, 앞선 정보 담아 창간

옷은 현대 사회에서 옷 그 이상이다. 옷은 옷을 입은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고 취향을 말해주는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패션 정보에 목말라 한다. 그것을 반영하듯 패션 잡지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계속 발전해왔다.

2월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격주간’ 패션 잡지 <그라치아(GRAZIA)>가 창간되었다. ‘영화배우 김혜수씨가 <그라치아> 한국판 창간호 화보 기사에서 1980년대 스타일로 완벽히 변신했다’는 내용과 함께 국내 주요 매체에 소개되었다. 화보 속의 김씨는 데뷔 당시인 1986년으로 되돌아간 듯 한껏 볼륨을 강조한 머리에다 짙은 아이라인과 붉은 립스틱 등 강렬한 메이크업을 한 모습을 선보였다. 김씨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패션에 어떤 법칙을 들이대기보다는 자신에게 맞게 어울리게 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여성미가 있으면서 입었을 때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옷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한 젊은 여성이 최근 창간한 격주간 여성 패션지 를 보고 있다. ⓒ 시사저널 전영기
한 달씩 기다리면 패션에 뒤지는 시대

‘서양식 패션’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역사는 짧다. 패션 트렌드를 전하는 잡지의 역사도 반세기가 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19세기 말에 패션 잡지가 발간되면서 패션의 발전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발간된 패션 잡지는 1968년 10월에 창간된 <의상>이었다. <의상>은 1983년 1월까지 매월 발간되었는데, 이는 국제복장학원에서 계간으로 1년간 발행되었던 <패션>을 제대로 모양 갖춰 펴낸 월간지였다. 이전까지는 해외의 패션 정보를 외국 잡지, 특히 일본의 패션지를 통해 엿보는 정도였다. 트렌드를 분석해 정리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가공한 정보지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의 패션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패션지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90년대 들어 라이선스 패션 월간지 창간이 붐을 이루었고,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많은 패션 월간지가 국내 여성들에게 패션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이런 패션 매거진 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장착한 격주간 패션지 <그라치아>가 등장해 패션지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변해 있는 패션 시장에서 독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만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 난센스이다. <그라치아>는, 월간 패션지는 참을성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weekly’를 표방하고 나섰다.

<그라치아>는 1938년 이탈리아 최초 여성 패션지로 창간된 잡지이다. 프랑스·영국·독일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패션 잡지의 ‘한국판’이다. <그라치아>의 국내 상륙이 눈길을 끄는 것은 패션 트렌드와 신제품처럼 독자와 ‘가장 먼저’ ‘더욱 자주’ 소통하기를 원하는 패션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콘텐츠 측면에서도 기존 패션지와는 완전히 차별화했다. 그만큼 품격 있는 패션 전문지로 한국판이 주목받고 있다.

22개국에서 패션 시장 주도한 이탈리아 최초 패션지

2006년 남성 패션 월간지 <아레나>를 창간해 성공시킨 경험을 살려 <그라치아> 창간을 준비한 안성현 편집장은 <그라치아>만의 특장점으로 ‘22개국의 글로벌 에디션이 모두 프런트 페이지에 배치되는 10 핫 스토리 섹션’을 내세운다.

안편집장은 “이 섹션은 주간 단위, 혹은 2주 단위로 패션·뷰티·사회·정치 이슈 중 가장 힘 있고 중요한 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칼럼이다. 이것을 <그라치아>의 모토인 슬림&스피드의 원칙에 따라 컴팩트하고 빠르게 독자에게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라치아>는, 패션쇼에 나왔던 디자인을 독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한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라치아>는 ‘뉴스가 있는 패션 매거진’으로서 빠르고 편하게 다가가는 패션지라고 강조한다. 월간지 발행이 관행으로 굳어진 패션지 시장에 격주간지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들고 나온 <그라치아>가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벌써부터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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