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내몰리는 사이버 전사들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3.03.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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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이버 전사들은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마약·위조지폐 제조 등 전통적인 외화벌이가 시원치 않자 사이버를 통한 외화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신분은 학습용 소프트웨어·애니메이션 제작자 등으로 위장하고 있다.

남한 사이버 범죄 조직과의 연계도 서슴지 않는다. 2011년 8월 국정원과 경찰청이 공조해 북한 해커들과 연계한 남한의 사이버 범죄 조직을 적발한 적이 있다. 중국에 있는 한국인 총책은 중국 유한회사를 통해 북한 개발자를 초청해 합법적인 관계인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이들은 북한 해커들을 고용한 후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 서버를 해킹해 게임 아이템을 수집했다.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한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누었다. 일종의 동업자 형태다.

북한 해커들이 ‘외화벌이’에 나서는 속사정이 있다. 현재 해외에 파견된 북한 해커들은 독립채산제로 활동하고 있다. 생활비 등은 자체 충당해야 한다. 여기에다 개인별로 상납 금액까지 정해져 있다. 정상적인 사업만 해서는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도 턱없이 부족하다.

처음에는 한국이나 중국 업체로부터 하청을 받아 학습·애니메이션·화상 인식 소프트웨어 등을 제작해 판매했으나 돈이 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생활도 힘들고, 상납금도 마련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구책으로 대남 사이버 범죄를 통한 외화벌이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도 남한 범죄 조직과 북한 해커의 연계는 더욱 은밀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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