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가해자들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3.03.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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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폭행한 학생들은 일곱 명(남자 6명, 여자 1명)이다. 이군의 일기가 세상에 공개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폭행을 주도한 정 아무개군은 이군의 집에서 폭행했다는 ‘자필 진술서’를 썼다. 나머지 6명의 가해 학생도 사과문을 썼고, ㄱ중학교 생활지도 교사가 이군의 집을 방문해 이를 전달했다. 가해 학생들의 부모는 이군의 집에 찾아와 무릎 꿇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전원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다.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열린 재판에서 가해 학생 중 4명은 무죄, 3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군 아버지는 “유죄를 받은 애들도 가장 경미한 처벌이 내려졌다”며 씁쓸해했다.

가해 학생 중 정 아무개군은 이군 아버지를 ‘무고죄’로 고소했지만 기각됐다. 이군 아버지도 가해 학생인 정군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검찰이 기소해 재판에서 선고 유예가 내려졌으나 항고한 상태다. 정군의 어머니 지 아무개씨는 지난해 3월29일 기자에게 ‘진실을 파헤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는 ‘이○○씨(이군 아버지)가 얼마나 거짓말을 잘 하는지, 이○○(피해 학생)가 얼마나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는지 증거 자료를 보여주겠다’며 같은 반 아이들이 쓴 자술서와 보건교사의 의견서 일부를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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