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욕심 없는 후보가 어디 있나”
  • 충남 부여·청양│문정빈 인턴기자 ()
  • 승인 2013.04.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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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부여·청양 현장 취재…이완구 후보 인터뷰

“부여·청양은 볼 것도 없어요.”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충남 부여·청양 지역은 선거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지나가는 유세 차량만이 선거가 임박했음을 느끼게 했다. 부여·청양의 민심은 조용하지만 확고했다. 시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입을 모아 선거 판세는 이미 결정 났다고 말했다. 한 시장 상인은 “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이다. 65% 이상이 이완구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이 후보가 (충남)도지사도 하고 해서 잘할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4월11일 오후 부여 읍내 선거사무소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를 만났다. 재보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 욕심 없는 후보가 어디 있겠나. 지금은 재보선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대권 연계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4월11일 부여·청양에서 이완구 새누리당의 후보(왼쪽)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

역사문화도시특별법을 추진하려 한다. 이 법을 통해 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싶다. 부여가 백제의 고도임에도 백제다운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부여가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하도록 입법을 추진할 것이다.

농민이 많은 지역이다. 그에 대한 정책은 뭔가?

농업과 인구 문제는 부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지방이 안고 있는 문제다. 실버타운을 만들어서 해법을 찾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약에 포함되어 있나?

공약엔 없다. 이건 아주 큰 정책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어서 누가 할 건지 주체가 애매하다. 일본은 실버타운이 지방에 있다. 일본은 지방 병원들을 아파트와 접목시키는 형태로 가고 있다. 일본이 우리보다 20년 앞서가니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지역 균형이 중요하다. 나 개인이 아닌 당의 측면에서 볼 때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 영남 출신 대통령만 일곱 분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가이고, 또 선진국 초입 단계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역적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균형 관점에서 지역적으로 평등한 대통령이 나오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국민 대통합도 이뤄지고 국민도 공평한 생각을 갖지 않겠나.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인사 논란은 어떻게 보는가?

문제되지 않는다. 수첩 인사니 뭐니 말이 많았는데,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를 가지고 인사 검증을 하란 말인가. 집권을 해서 어느 정도 시스템이 작동됐을 때 비판을 해야지 아직 출범도 하기 전에 비판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런 측면에서 약간의 인사 검증상 오류는 이해될 만하다.

밀실 인사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는가?

없다고 본다. 준비 과정이 길었다. 그 나름의 축적된 정보는 크다.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다만 정권 초기이기 때문에 인사 검증 시스템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물론 1년 후에도 그런 문제가 나타난다면 그건 안 된다. 그건 나도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성급하다.

재보선 이후에 고려하는 정치적 비전은 무엇인가?

정당 민주화다. 정치가 여의도만 들어가면 잘못된다. 정당 구조에 문제가 있다. 5~10년째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공천에서 자유로우면 정당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게 된다. 그 문제가 풀리면 좀 더 선진화된 정치를 할 수 있고, 국민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부분에 관심을 갖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지금까지는 하향식 공천에 가깝다. 선거가 임박해서 하면 안 된다. 적어도 6개월 전에 예고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경선을 하겠다고 해야지 선거를 한 달 남겨놓고 경선하면 안 된다. 모든 게 예고된 상태에서 정당이 투명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권 주자들이 거론되는데 여권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김문수·홍준표 지사 등을 얘기하는데 그분들이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과연 검증을 받았는지 의문이다. 몇 분이 대선 때 경선을 하긴 했지만 그런 정도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단순히 대중적 인기가 높다고 해서 대선 주자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나중에 잘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후보는 다르다. 안 후보가 무엇을 했나. 그가 막중한 대통령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누가 됐든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안철수 후보의 여의도 입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안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하면 미풍은 불지 몰라도, 여의도가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 현상은 이해한다. 그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식상함에서 나왔다. 이름을 안철수로 붙여주었을 뿐이지, 이완구 현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정도의 정치 경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다만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신선한 생각은 높이 평가한다. 기존 정치인들이 기존의 틀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신선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그의 경륜은 높이 평가할 수 없다.

 

(왼쪽)황인섭 민주통합당 후보, (오른쪽) 천성인 통합진보당 후보 ⓒ 시사저널 이종현
이번 부여·청양 지역 재·보궐 선거의 핵심은 투표율이다.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얼마의 표 차이로 당선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격차를 벌리려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와 표를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는 두 야권 후보 간에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와 통합진보당 천성일 후보는 “큰 인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여·청양 지역의 핵심 이슈는 부여군 롯데마트 입점 논란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민감한 현안인 만큼 두 야권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황인섭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 후보가 지역 일꾼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 후보가 거물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진짜 지역 일꾼이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충남도지사 재직 시절 관련 공무원이 비리로 수감된 일이 있는데 모른 척한다는 것이다.

천성인 통합진보당 후보는 농민의 아들임을 앞세워 지역 농업을 살리겠다고 강조한다. 천 후보측은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을 위해 가격안정기금을 만들어 가격이 하락할 때 최저 가격과 차액을 농가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롯데마트 입점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 허가제를 도입해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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