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맘껏 먹으며 치료 되는 시대 곧 온다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3.05.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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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새로운 희망 HDL(단백질 복합체) 주목… 췌장 재생·염증 억제·발병 예측 가능

40대 중반의 직장인 김지섭씨(가명)는 1년 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128mg/dl이라는 것을 알았다. 재검사를 받으라는 의사의 말에 따라 한 달 뒤 다시 측정했더니 130mg/dl이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올 1월 혈당이 146mg/dl이 나온 후에야 당뇨병이 확실하다고 느꼈다”며 “일곱 살짜리 딸아이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식구들도 당뇨병이라는 사실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사서 운동을 시작했고, 20년 이상 피운 담배를 끊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였고 술도 적게 마시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직업상 술 마실 기회가 많고 운동을 게을리한다”고 김씨는 털어놓았다.

흔히 ‘밥심으로 산다’고 하는데, 밥심을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포도당이다. 음식에서 얻은 포도당은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으로 이동한다. 췌장에서 분비된 호르몬(인슐린)이 포도당을 각 세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어떤 이유로든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에 포도당이 고스란히 쌓이는데, 이것이 당뇨병이다.

한 당뇨 환자가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 서울시 북부병원 제공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세포는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진다. 당뇨병 환자가 자주 허기를 느끼고 많이 먹는 이유다. 영양 공급이 잘 안 되므로 몸무게는 줄어든다. 혈액 속 포도당 일부는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수분을 끌고 나간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신다.

당뇨병의 원인은 불분명하다. 따라서 최근까지 의학계는 증상 완화에 집중했다.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약으로 혈당을 떨어뜨릴 수는 있기 때문이다. 매일 또는 끼니마다 약을 먹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약의 부작용이 문제다. 약을 투여하면 혈당이 떨어지는데 이따금 정상 수준 이하로 급감하는 저혈당 상태를 만들어 환자를 위태롭게 한다.

이것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게 된 배경이다. 망가진 췌장을 고쳐서 정상적인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만들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외 연구자들은 최근 한 단백질 덩어리(HDL)에 주목하고 있다. 췌장의 세포(베타세포)에 염증이 생기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HDL을 주입하면 염증이 사라지면서 베타세포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한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호주 심장당뇨연구소와 미국 UCLA(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대학 공동 연구팀은 2011년 HDL을 당뇨 환자에게 투여해 대사 과정이 개선된 점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HDL의 특정 단백질에 변화를 주어 기능을 개선해 세포 재생 속도를 5배 빠르게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기능을 개선한 HDL을 염증이 생긴 췌장에 투여하면 염증이 사라지므로 인슐린 분비를 정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덩어리(HDL)가 정상인(왼쪽)에서는 많고 뚜렷하지만 당뇨병 환자에서는 적고 부숴져 보인다. 당뇨병 조기 진단을 위해 개발한 진단 키트로 HDL을 관찰할 수 있다. ⓒ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 제공
당뇨병 푸는 열쇠 ‘HDL’

주부 최미숙씨(가명·50)는 15년 전 둘째 아이를 낳은 후 배가 나오고 갈증이 심해져 얼음물을 자주 찾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1년 후 우연히 혈액검사를 했는데 혈당 수치가 200mg/dl을 넘었다. 당뇨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계속 기력이 빠졌다. 최씨는 “남편이 밤에 일부러 끌고 나가서 운동을 조금씩 하면서 6개월을 보냈더니 몸이 예전보다 가뿐해졌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보러 가고 싶은 최씨를 잡은 것은 합병증이었다. 그는 “심혈관계 질환이 의심되므로 장시간 비행기 여행은 위험하다며 의사가 여행을 만류했다. 손발이 저린 증세도 나타났다”며 합병증을 걱정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 60~70%는 뇌졸중 아니면 심장마비 합병증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눈이 멀거나 발이 썩는 질병(당뇨성 족부궤양)이다. 족부궤양은 세계에서 30초에 1명꼴로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을 정도로 폐해가 심하다. 조 교수는 HDL로 합병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척추동물인 제브라 피시의 꼬리지느러미 일부를 잘라낸 뒤 HDL을 투여해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 교수는 “현재는 항생제로 발의 괴사를 늦추는 정도이지만, 몇 년 내에 HDL로 피부를 재생하는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시간 넘게 굶었는데도 혈당이 126mg/dl을 넘는다면 당뇨, 100mg/dl에서 125mg/dl 사이면 ‘당뇨 전 단계’로 진단된다. 당뇨 전 단계는 한마디로 정상보다 혈당이 높은 고혈당 상태다. 이 시기에 식습관을 바꾸는 등의 예방 노력을 하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 문제는 이 시기에 자각 증상이 없어서 때를 놓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조 교수는 공학자들과 공동으로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혈액 속에 있는 HDL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는 “당뇨 환자의 HDL은 그 수가 적거나 부서져 있는데, 당뇨 전 단계부터 HDL에 그런 현상이 생긴다”면서 “진단 키트로 HDL의 상태를 살펴보면 언제 당뇨에 걸릴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 환자에게 운동은 필수다. 운동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로 전달하는 기능을 촉진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무작정 수영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하지만 사실 사람에 따라 운동 효과는 다르다. 조 교수는 “수영이나 걷기를 하면서 HDL을 관찰하면 어떤 운동을 할 때 HDL이 더 많이 복원됐는지를 알 수 있어서 자신에게 더 효과적인 운동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진단 키트는 2~3년 이내에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여러 HDL 연구는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조 교수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어서 임상시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다. ⓒ 시사저널 우태윤
“자연물로 당뇨 치료 효과 찾는다”

이미 올라간 혈당을 내리는 것에서 나아가 혈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이 등장할 전망이다. 혈당을 내려주는 호르몬이 인슐린이고, 혈당을 올려주는 호르몬은 글루카곤이다. 이 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하는 실험을 국내 병원과 제약사가 공동으로 했다. 쥐 실험에서 152mg/dl이던 혈당이 122mg/dl으로 떨어졌다. 이병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 약은 사람 몸속에 있는 항체와 같은 성분이어서 기존 약의 부작용인 알레르기·부종(부기)·저혈당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가 지난해 9월 질병 예방 기사와 논문을 실으면서 표지에 채소 사진을 붙였다. 약으로는 만성질환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당뇨 치료제 연구 방향은 효과적인 물질을 찾아내서 약으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러나 당뇨에 효능이 있는 물질을 찾는 작업은 말처럼 녹록하지 않아 치료에 큰 진전이 없었다. 최근에는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 당뇨에 좋은 음식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생긴 당뇨병에는 코코아, 생강, 프로폴리스, 물오리나무, 브로콜리, 콩, 양배추 등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떤 성분 때문인지는 더 연구해야겠지만 그 성분을 따로 떼어내 복용하면 효과가 나지 않기도 한다. 채소에 있는 그 성분과 다른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당뇨병에 효과를 낸다. 그래서 음식 자체를 먹는 것이 좋다.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부 교수는 “약 대신 음식을 먹으면서도 당뇨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을 찾는 시도”라며 “어떤 음식이 당뇨에 좋은지 확인하면 당뇨 식단을 만들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당뇨병 발병과 관계가 있다. 최근에 자동차 소음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당뇨병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등 주요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50~64세 5만7000여 명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60dB(데시벨)의 소음에 5년 이상 노출된 사람은 11%, 70dB에 노출된 사람은 15% 정도 당뇨병 위험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코티솔)이 분비되는데 이는 인슐린과 반대로 혈당을 올린다. 60dB은 대로변 주택가의 시끄러운 수준이고 여기에 자동차가 지나가면 70dB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 서울 시내 평균 소음이 60dB 전후임을 감안하면 시민은 늘 당뇨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실제로 도시에 사는 사람이 시골에 사는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회적 소음을 낮추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복부비만은 당뇨병의 방아쇠

탄산음료나 청량음료 대신 맹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여성의 당뇨병 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여성 8만3000명의 음료수 섭취 습관을 12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들 중 2700명의 여성이 당뇨병에 걸렸는데, 이들의 식습관과 당뇨병 발병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맹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는 당뇨병 발병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루에 물을 6잔 마신 여성이나 한 잔 미만만 마신 경우나 당뇨병 발병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당분이 포함된 청량음료나 과일주스는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음료를 하루에 한 컵씩 마시면 당뇨병 발병률이 10% 더 높아졌다.

연구팀은 하루에 한 컵씩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을 맹물 한 컵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7~8%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커피나 차로 대체해도 당뇨병 발병률을 12~17% 더 낮춘다. 프랭크 후 박사는 “음료를 맹물로 바꾸는 것이 당뇨병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는 없지만 당뇨병이 워낙 흔한 질환이 되고 있기 때문에 발병자의 숫자를 감안하면 7~8%의 감소율은 상당한 수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비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뚱뚱한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보다 40배 높다. 비만 중에서 특히 복부비만은 당뇨병의 방아쇠라고 할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른 부위보다 복부에 있는 지방은 잘 분해된다. 이때 나오는 지방산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45세 이상 성인은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이므로 당뇨병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열량 제한이 필요하고, 지방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는 320만명이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꼴이다. 또 2명은 당뇨 전 단계이므로 국민 10명 중 3명은 고혈당 상태다. 문제는 30~44세 젊은 당뇨병 환자의 46%는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고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한국의 당뇨 사망률은 두 번째로 높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40%는 이미 합병증에 걸린 상태다. 일반인보다 당뇨병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3~4배, 심장마비가 와서 사망할 확률은 2~4배 높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생각보다 심각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한다. 당뇨 전 단계를 발견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하는 이유다.

 

ⓒ 시사저널 이종현
당뇨병 환자에게 추천할 만한 건강 식단은 무엇인가?

잡곡밥, 생선 2~3토막, 나물과 채소로 꾸민 식단이다. 과일은 하루에 1개 이하로 먹는 것이 좋다. 이사장 임기 중에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 표준화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당뇨에 좋지 않은 식습관은 무엇인가?

당뇨병 환자는 식욕을 억제해야 한다. 식욕을 참지 못하고 무절제하게 먹으면서 비만한 경우를 보는데 대개는 설탕이 많이 든 음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또 곡류를 곱게 빻아서 만든 떡, 전병, 각종 면류, 미숫가루 등과 같은 가루음식을 자주 많이 먹거나, 별로 씹지 않아도 되는 고구마와 감자 등을 자주 섭취한다. 과일도 주스 형태로 만들어 마신다. 이런 음식은 소화 흡수 속도가 빨라서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며 소화 과정이 빨리 종료됨으로써 급격하게 혈당이 하강한다. 이때 우리 뇌는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오후 서너 시쯤 기운이 빠지며 어지럽고 진땀이 나고 피곤해지는데, 이럴 때 다시 당분을 섭취하면 회복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악순환이 반복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루 세 끼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겠다는 다짐이 중요하다.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야 한다. 어떤 음식이건 곱게 갈거나 즙을 내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채소, 당근, 토마토, 콩류 등을 갈아서 섭취하면 혈당이 많이 상승한다. 과일은 하루 한 가지만 섭취하되 사과를 예로 들자면 한 끼에 4분의 1개 정도만 후식으로 먹는 것이 좋고, 우유도 하루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언론 등에서 어떤 과일이 건강에 좋다고 하면 무작정 많이 먹는데 이는 당뇨에 좋지 않다.

국내 당뇨 환자가 왜 늘어나나?

2010년 320만명이던 환자는 2050년 59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못 먹던 시대에는 당뇨라는 말도 흔하지 않을 정도로 당뇨 환자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잘 먹고 잘살게 되면서 당뇨병이 늘어났다. 잘 먹는 만큼 인슐린이 분비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당뇨 전 단계 환자는 얼마나 되나?

혈당 수치가 100~125mg/dl인 사람은 당뇨 환자의 2배, 즉 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나 크다. 그래서 의사들은 이를 당뇨병 범주에 넣는다.

당뇨 전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그 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자신이 당뇨 전 단계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 당뇨 전 단계라고 해도 약을 처방하기가 어렵다. 당뇨가 아닌 환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이 비싸다. 의사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약을 처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식습관을 고치고 운동하라고 할 뿐이다. 그래서 의사로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3다(多), 즉 음식을 많이 먹고(다식), 물을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을 자주 보는(다뇨)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

당뇨 치료제는 거의 매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를 해소할 방법은 없나?

매일 먹던 약을 일주일에 1회 또는 한 달에 1회만 복용해도 된다면 환자의 삶의 질은 많이 좋아질 것이다. 실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1년 이내에 그런 약들이 나올 전망이다. 물론 초기이므로, 고가이고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은 있다. 참고로 당뇨 치료제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생활 습관을 철저하게 개선한 사람은 약을 끊기도 한다. 전체 환자의 5%밖에 안 되는 것은 그만큼 생활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점을 방증한다.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질환은 어느 정도로 관계가 깊은가?

6년 동안 한 그룹에게는 혈당을 조절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10년 후 이들의 변화를 살폈더니 혈당을 조절한 그룹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적었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 조절로 얻은 이득은 장시간 지속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세혈관에 국한되지 않고 심근경색증의 사망률도 감소시킨다.

스트레스는 당뇨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모든 스트레스는 당뇨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네 가지가 있는데 모두 혈당을 올린다. 술도 스트레스다. 폭음하면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당뇨가 생긴다. 또 알코올은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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