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드는 냄새가 손에 잡힐 듯
  • 강대현│캠핑 칼럼니스트 (wowday3435@naver.com)
  • 승인 2013.10.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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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 같은 ‘주천강 자연휴양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주천강 자연휴양림’은 해발 고도 700~788m의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청정 지역이다. 둔내면 태기산에서 발원해 영월을 거쳐 동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주천강 상류의 수원지로,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산림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에는 참나무·잣나무·소나무·낙엽송 등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함께 자생하며 더덕, 마, 산추, 두릅, 취, 용담, 잔대가 자라는 청정 숲이다. 231만400㎡ 거대 규모를 자랑하는 주천강 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영동고속도로 둔내 I.C에서 그리 멀지 않아 쉽게 닿을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입구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캠핑장에 진입하면, 초입부터 신록이 짙게 우거진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하다. 숲길을 지나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건물이 이채롭다. 가족 또는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교육 및 수련장으로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식당이 있고 10개의 원룸형 객실도 마련돼 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숲 한쪽으로 각양각색의 하우스 캐러밴이 줄을 잇는다. 각각의 캐러밴 앞으로는 잘 차려진 테이블과 그늘이 한가롭다. 더욱 이색적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캐러밴 캠핑도 경험해볼 만하다. 다양한 크기와 콘셉트로 구성돼 찾는 이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캐러밴 아래로는 넓디넓은 수영장이 있고 옆으로는 노천에서 즐길 수 있는 편백탕이 갖춰져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과 면역력 증진, 항균성 및 항진균성, 소취 효과가 뛰어난 편백탕에서는 편백의 진한 향이 코끝을 파고든다.

ⓒ 강대현 제공
주천강 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선 캐러밴·펜션과 별도로 다양한 통나무집 이용이 가능하다. ⓒ 강대현 제공
여유로운 가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아

캠핑 구역에는 총 29개의 나무 데크가 있다. 3x3m 또는 3x6m 크기로 장비를 최소화한 캠핑에는 적당하지만, 거실형 텐트를 설치하기에는 조금 작은 편이다. 나무 데크 옆의 파쇄석 바닥에 사이트를 설치해도 좋다. 사이트 옆으로는 주천강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의 물놀이는 물론 각종 민물고기·다슬기 등을 채취하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주천강 자연휴양림은 여러 가족이 함께하기에 편리하다. 캐러밴과 캠핑장을 동시에 이용하거나 황토와 통나무로 만들어진 ‘강변마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바로 옆의 나무 데크에 텐트 또는 그늘막 설치가 가능하다. 그 밖에도 숲속마을·산골마을·황토별장·숲속학교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빼곡한 숲 속에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한다. 어르신을 동반하는 캠핑이나 2~3 가족이 함께하기에 적합하다.

강원도는 10월 중순에 단풍의 절정을 맞는다. 주천강 자연휴양림은 위치가 높고 산으로 둘러싸여 주변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다. 캠핑장은 물론 숙박시설에서도 잘 가꾸어진 산림의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산책로나 등산로를 찾아도 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31만4000㎡(70만평)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라 전체를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울창한 숲길을 산책하며 느끼는 자연과의 하나 됨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어렵고 오히려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가을을 즐기기에 주천강 자연휴양림이 그래서 돋보인다. 

※ 다음 호에는 ‘가을 캠핑 ②’가 이어집니다.

ⓒ 강대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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