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 300억짜리 전용 헬기 팔렸다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4.0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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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자금 등으로 사회공헌 위한 ‘원모평애재단’ 설립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고 문선명 총재가 타던 전용 헬기를 판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년 7월19일 경기도 가평군에서 사고가 나 화제에 올랐던 헬기다. 당시 헬기에는 문선명 총재와 부인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일가족과 통일교 신도 등 16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후 4시40분쯤 서울 잠실에서 출발한 헬기는 오후 5시10분경 설악면에 위치한 통일교 박물관에서 2km가량 떨어진 장낙산 능선에 불시착했다.

헬기는 착륙을 시도할 무렵 기계 이상으로 검은 연기를 내며 더 이상 운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 등이 탑승객을 모두 구조해 대피시킨 후 폭발이 일어나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 남자 5명과 여자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정도였다. 경찰은 숲의 나뭇가지 등이 완충 작용을 해 피해가 적었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 헬기인 S-92. 고 문선명 총재의 전용 헬기도 같은 모델이었다. ⓒ 연합뉴스
대통령 전용 헬기와 같은 모델

하지만 미국 시코르스키사에서 제작한 통일항공 소속 S-92 14인용 헬기는 화재로 전소됐다. 통일교가 판매한 헬기는 사건 후 보험사에서 같은 모델로 교체해준 것으로, 가격이 3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국방부가 대통령 전용 헬기로 도입한 것과 같은 기종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도 국내 이동 때 이 헬기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최대 탑승 인원이 18명이며 최고 속도는 시간당 295km, 항속 거리는 702km, 체공 시간은 3시간에 이른다.

통일교는 헬기를 판 돈과 함께 주변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1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재단인 원모평애재단을 설립했다. 문 총재가 생전에 꼭 세우고 싶어 하던 재단이었다고 한다. 재단은 올해 2월 국내 400명과 해외 1055명 등 총 1455명의 학생들에게 10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해외 장학생의 경우 현지에서 다양한 학습을 지원받는 한편 국내에 입국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등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학에서 실무를 맡았다. 재단은 또 대학원 전문 과정으로 매년 전 세계 우수 인재 40여 명을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통일교 관계자는 “문 총재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재단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선학평화상을 재정해 2016년부터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노벨평화상에 버금가는 상이 되도록 조직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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