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골 '거액 사기극' 장영자씨 22일 만기 출소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5.01.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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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90년대 거액의 사기극으로 정국을 뒤흔들었던 장영자씨(70)가 10년의 형기를 모두 마치고 1월22일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구권화폐 사기 혐의 등으로 지난 2004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장씨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숙명여대 재학시절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미모가 뛰어나 과거 정·관·재계 고위층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가졌다. 1980년 세 번째 남편인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 차장 출신인 이철희씨를 만났고, 1982년 국내 최대 어음사기 사건으로 당시 전두환 정권을 발칵 뒤집어놓으며 남편 이씨와 함께 체포됐다. 장씨의 큰언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씨의 아내이기도 했다.

1994년 100억원 대의 어음사기 혐의로 구속될 당시 장영자씨.

일명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장씨는 이 사건으로 15년을 선고받은 뒤 10년만인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에 계속 연루되며 인생의 대부분을 차디찬 교도소에서 보내야 했다. 1994년 사기혐의로 다시 4년형을 선고받았고, 2000년에는 구권화폐 사기로 구속기소 됐다. 2004년 다시 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이어왔다.

공교롭게도 장씨가 출소한 바로 이튿날인 1월23일 박근혜정부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청와대 민정특보로 임명했는데, 이 전 총장이 바로 1982년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을 수사한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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