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 끝나지 않은 형제의 난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07.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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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언론 통해 반박에 재반박...집안 싸움에서 여론전으로 번져

롯데그룹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2차전으로 접어들었다. 일본에서의 경영권 다툼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내세운 두 아들 간의 암투였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언론을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엇갈린 주장이 이어져 여론전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귀국 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했다. 보도에는 27일 롯데 본사에서 있었던 일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을 비롯해 주주총회 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와 관련해 반박자료를 발표했다.

양측은 해임과 선임이 반복됐던 27일 일본 본사에서 상황과 관련 신격호 회장의 의중을 놓고 다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이 6명의 이사를 해임했다. 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쫒아내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다”고 했다.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자신의 ‘쿠데타’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오히려 동생이 아버지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27일 오후에 있었던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다” 고 일축했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이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져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신동빈 회장의 기업 경영 능력과 관련해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등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께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18일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 그룹 직책 해임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해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사업의 경우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님께 보고하고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됐다.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두 사람이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서도 주장이 엇갈렸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 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를 가지고 있다. 나는 2%에 못 미치는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직원 지분 약 32%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며 지분율에서는 자신이 신동빈 회장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7월 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전날 있었던 구두 해임(신동주 전 부회장측 발표)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주주총회 개최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가능한 빨리 열려고 한다”고 한 반면, 롯데그룹 측은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사안” 이라고 밝혔다.

롯데가(家) 왕자의 난이 여론전으로 번지면서 상황은 아직 시기가 구체화 되지 않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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